스콰이어 샌더스 김준용 한국 사무소 대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로펌 19곳 중 15곳의 한국 사무소 대표 변호사가 한국계 외국 변호사다. 이 중 상당수는 국내에서 총리·대사·장군을 지낸 유력 인사들의 자제나 형제들로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미국계 로펌 '클리어리 가틀립 스틴 앤 해밀턴'의 이용국 대표는 이시영 전 UN 대사의 아들이다. 이 전 대사는 서울대 초빙교수를 거쳐 2002년 전주대 총장, 한동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오 멜버니 앤 마이어스'의 강성룡 대표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의 장남이다. 강 전 총리는 육군 중장으로 예편, 13대 국회의원과 로마교황청 대사를 지냈다.

'스콰이어 샌더스' 한국 사무소의 김준용 대표는 성김 주한 미국 대사의 형이고, '디엘에이 파이퍼'의 이원조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의 남편이다.

군 장성 출신 아버지를 둔 외국계 로펌 대표도 있다. '베이커 앤 맥켄지'의 백남흥 대표는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의 아들이고, '롭스 앤 그레이'의 김용균 대표는 6군단장 출신 김웅수 전 예비역 소장의 아들이다. 백 전 총장은 국군 창설에 기여했고, 6·25전쟁에서도 활약한 '전쟁 영웅'이다. 김 전 소장은 5·16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반혁명분자로 몰려 도미(渡美), 미국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다.

법조계 관계자는 "해외 로펌의 한국 사무소 대표에 유력 인사와 관련된 인물이 많은 것은 정·관계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 사건 수임이 용이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들은 유창한 외국어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외국계 로펌을 국내에 안착시키기 위해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