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장보리'는 가족드라마입니다."
1일 서울 장충동의 호텔에서 열린 MBC TV 새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지 백호민 PD가 드라마를 설명하며 처음 한 말이다. "진정한 가족애를 감동과 따뜻함으로 그리고자 한다"는 기획의도다.
'왔다! 장보리'의 이야기는 복잡하다. 한 여인에게 두 딸이 있다. 한 명은 친딸('연민정')이고, 다른 한 명은 양딸('장보리')이다. '장보리'(오연서)는 친엄마를 찾는다. '연민정'(이유리)은 '장보리' 친엄마의 양딸이 된다. '장보리'는 순수하고 발랄한 인물이고, '연민정'은 야망에 찬 악녀다. '장보리'의 친엄마와 양엄마 사이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장보리'와 '연민정' 사이에는 재벌가 형제도 끼어있다. 형 '이재화'(김지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검사, 동생 '이재희'(오창석)은 야심에 찬 사업가다.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이 드라마의 극본을 쓴 작가는 김순옥(43)이다. 방송 내내 막장 논란을 빚은 SBS TV 드라마 '아내의 유혹'(2008)을 집필했고, 다른 작품인 '천사의 유혹' '다섯 손가락'도 막장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백 PD는 '왔다! 장보리'가 취한 새로운 소재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드라마에는 한복을 만드는 과정이 보여지고, 우리 전통을 고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시청자들은 다른 드라마에서 느끼지 못했던 신선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왔다! 장보리'는 한복을 만드는 '비술채'를 둘러싼 세 가족의 이야기다. '장보리'는 바느질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고, '연민정'은 그런 장보리를 어떻게든 찍어누르려는 인물이다. '장보리'의 친모 '김인화'(김혜옥)는 비술채 안주인 자리를 노린다. '김인화'의 라이벌 '송옥수'(양미경)는 '장보리'의 스승이다.
'장보리' 오연서(27)는 데뷔 10년 만에 타이틀롤을 맡았다. "한 몸 불살라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오연서는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이후 줄곧 새침하고 차가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번에 맡은 '장보리'는 다르다. '장보리'는 밝고, 순수하다.
경상도 출신인 오연서는 이 드라마에서 전라도 사투리로 연기한다. "경상도 사투리를 썼다면 더 자연스러웠을 것"이라며 "부담스럽긴 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막장 논란을 일으킨 MBC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 출연한 오창석(32)은 "연기에만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마음이다. "드라마의 내용을 떠나 내게 기회를 준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싶다"는 것이다.
'연민정' 이유리는 "악역이기는 하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 설득력 있는 악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보리'와 짝을 이룰 '이재화' 김지훈은 "평소 딱딱한 인물을 주로 연기했는데 '이재화'를 통해 나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왔다! 장보리'는 5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