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실업팀 화성시청 소속 여자 선수들이 전임 감독으로부터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성추행 의혹’을 두고 화성시청 전(前) 감독인 A(48)씨와 지난달부터 ‘맞고소전’을 벌이고 있는 여자 선수 측은 31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A씨가) 먹다 남은 얼음을 선수 옷 속에 넣는가하면 ‘재계약을 하려면 나한테 잘 보여라. 여자로서 애교 좀 부리고 아양도 떨어라’며 선수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 선수 측은 “(A씨가) 옆구리를 꼬집거나 ‘살이 빠졌다’며 허벅지를 만지기도 했다. ‘엉덩이가 크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수의 부모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A씨가 화성시 유엔아이센터 빙상장에서 훈련을 하는 한 초등학생 선수의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거나 바지를 무릎 아래까지 내리는 행동까지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여자 선수 측은 지난 20일 A씨를 경기지방경찰청에 고소한 뒤 조사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모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 자세를 교정해주기 위한 것이지, 선수들이 주장하는 성추행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선수들이 뒷말을 만들어 모함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억울한 사람은 내 쪽이다.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화성시청 빙상부 소속 여자 선수들은 A씨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진상조사를 벌인 화성시 측은 “성추행으로 보이는 정도가 컸다”며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올해 초 A씨와 재계약을 거부했다.
이에 A씨는 “선수들이 화성시에 성추행 의혹을 제기해 올해 초 재계약이 안됐다”며 지난달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여자 선수들을 무고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여자 선수들도 “훈련과정에서 A씨의 과도한 신체접촉 등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경찰에 맞고소를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