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캡처

루이 16세와 로베스피에르의 악연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30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루이 16세와 로베스피에르의 이야기를 전했다.

프랑스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 단두대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체념한 얼굴을 한 프랑스의 왕 루이 16세의 처형을 주도한 이는 국민공회의 대표자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였다.

로베스피에르는 루이 16세와 18년 전부터 악연으로 얽혀있었다. 1774년 프랑스 왕립학교에 재학중이던 그는 평민이라는 이유만으로 루이 16세에게 모욕을 당했고, 계급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 그는 학업을 마친 후 검사가 됐다.

하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에게만 적용되는 사형제도를 본 그는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로 변신했다. 그는 "불공정한 사형제도는 악법이다"고 외치며 서민의 편에 서서 사형제 폐지에 앞장섰다. 이후 그는 인권변호사로 명성을 알렸다.

1789년에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다. 프랑스는 성직자, 귀족, 평민 세 신분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성직자와 귀족은 많은 땅을 소유하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는 반면 98%를 차지하는 평민은 무거운 세금을 부담하고 있었다.

제 3신분인 평민들은 1789년 국민의회를 만들고 불공정한 처우를 개선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왕이 국민의회를 무력으로 제압하려 하자 대혁명이 일어났고, 루이 16세는 도망을 가던 중 잡혀 탕플탑에 유폐됐다.

로베스피에르는 대혁명이 일어나자 왕정을 무너뜨리는데 앞장섰고 국민공회를 설립한 뒤 자코뱅파의 대표가 됐다. 국왕을 유폐한 그는 루이 16세의 처리 문제를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사형을 주장하는 자코뱅파와 사형 반대를 하는 지롱드파가 팽팽히 맞서게 된 것.

그 때 나타난 로베스피에르는 19년 전 루이 16세에게 당한 치욕을 떠올리며 루이16세를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권변호사 시절 사형제 폐지를 해야 한다고 했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가 루이 16세를 처형해야한다고 연설을 한 횟수는 11차례에 이른다.

마침내 법원은 루이 16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로베스피에르는 직접 처형 명령서를 작성했고, 사형 집행을 지켜봤다. 하지만 로베스피에르는 1794년 루이 16세가 사형된 단두대에서 처형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