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공주'의 연출을 맡은 이수진 감독이 이 영화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은 26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한공주' 언론시사회에서 이 영화가 19금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후반 작업을 할 때 스태프한테 '우리 영화 '19금 등급'이지'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크게 기대를 안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그래도 막상 19금 등급이 나오니 약간 아쉬움이 있다"라며 아쉬워했다.

영화의 소재가 된 집단 성폭행 질문에 대해서는 "성폭행이라는 단어자체가 나에게 여전히 부담스럽다. 소재적으로 이야기를 풀기보다는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자신이 보여주고자 했던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감독이 아쉬웠던 이유는 이 영화의 등장 인물들이 고등학생이고 같이 공감하는 시간을 갖길 원했기 때문. 그는 "고등학생들이 같이 봤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고, 학부모들이 같이 영화를 보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약간 아쉽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영화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친구를 잃고 쫓기듯 전학을 가게 된 공주가 새로운 곳에서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 13회 마라케시 국제영화제와 제 43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각각 대상 격인 금별상과 타이거상을, 제 16회 도빌 아시아 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상, 국제비평가상, 관객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천우희, 정인선 등 출연, 4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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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