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공식 페이스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홈에서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 치른 '맨체스터 더비'에서 완패했다. 시즌 10패째를 기록한 맨체스터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팀 사상 시즌 첫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했다.

'참사'는 한때 '맨체스터 극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극적인 승리를 반복했던 맨체스터의 홈구장에서 발생했다. 맨유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에서 0-3으로 패했다.

지난주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을 극적으로 통과하고 주말 열린 리그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맞은 좋은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맨유 앞에 맨시티는 그만큼 강했다.

맨유의 비극은 경기 시작 44초 만에 시작됐다. 맨시티 에딘 제코에게 첫 골을 내준 것. 제코는 사미르 나스리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1968년 조지 베스트의 38초 골에 이어 역대 맨체스터 더비서 두 번째로 빨리 터진 골로 기록됐다.

맨유는 후반에도 역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제코와 야야 투레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스리가 올린 크로스에 쇄도하던 제코가 발을 갖다 대 추가골에 성공했다. 또한 후반 45분 밀너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를 맞았지만,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야야 투레에게 연결되면서 쐐기골이 나왔다.

라이벌전에서 고개를 숙인 맨유는 올 시즌 리그에서 10패째(15승6무)를 기록했다. 이는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기록이다.

지난 1992-93시즌 EPL이 출범한 이후 맨유는 우승만 13회에 달할 만큼 적수가 없었다. 한 시즌 리그서 두 자릿수 패를 기록한 적은 한 번도 없다. 2001-2002시즌과 2003-2004시즌의 9패가 역대 최다였다. 하지만 이날 맨유는 EPL 출범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서 10번째 패배를 기록하며 새로운 불명예의 역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