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침대 고중환 대표는 침대 특허 기술만 21개 갖고 있는 '침대왕'이다. 1971년 중학교 졸업 후 서울의 한 침대회사 기능공으로 입사해 40년 넘게 침대에만 매달렸다. 그가 평생에 걸쳐 개발한 특허들은 침대를 값싸고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해 침대 대중화에도 기여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고 대표를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
그가 침대 기능공 생활을 시작한 1970년대엔 침대 매트리스 속의 스프링들을 연결하는 클립 제조 과정에서 원재료인 철판의 40%를 버려야 했을 만큼 기술 수준이 떨어지고 비효율적이었다. 그는 연구를 거듭해 1979년 롤(roll) 형태의 철판으로 클립을 생산하는 자동화 기계를 만들었다. 이전까지 한 명이 하루 클립을 1500개 만들던 것이 이 기계로 하루 최대 18만개나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매트리스 커버도 마찬가지다. 1970년대엔 커버 전체를 대상으로 대형 미싱으로 원단을 누빈 탓에 한 사람이 하루 10개 정도를 만드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는 미싱보다 효율이 높은 퀼팅기(수십개 바늘로 동시에 누비는 기계)를 도입해 생산 속도를 100배 이상 향상시켰다.
금성침대는 직원 140명의 중소기업이지만 한 달에 매트리스만 1만2000개를 생산하고 연매출은 220억원에 이른다. 침대 전문 생산 기업으로 국내 매출 3위다. 고 대표는 "침대는 내 몸과 같고, 침대 기술은 내 정신"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요즘도 침대 골격이나 매트리스가 새로 개발되면 안방에 들여놓고 직접 사용하면서 다음 기술 개발을 위해 참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