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코베인 생전 모습

미국 시애틀 경찰은 1994년 자택에서 숨진 록그룹 '너바나(Nirvana)'의 리더 커트 코베인의 시신 발견 당시 현장 사진 몇장을 20일(현지시각) 추가로 공개하고, 코베인의 사인(死因)은 자살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르네 위트 시애틀 경찰 대변인은 최근 커트 코베인 사망 사건을 재검토하던 수사관이 공개되지 않았던 현장 사진이 담긴 필름 4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 속 현장에선 코베인이 죽기 전 약물을 복용한 흔적이 나왔다.

시애틀 경찰이 공개한 사진 중 하나에 찍힌 현장에는 작은 숟가락이 꽂혀 있는 상자와 바늘로 보이는 물건, 피다 만 담배와 선글라스가 널려 있었다. 다른 사진에는 덮개가 닫힌 상자와, 담배 한갑, 커트 코베인의 신분증이 들어 있는 지갑이 찍혀 있었다. “20년 전 결론을 뒤집을 정황은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위트 대변인은 말했다.

커트 코베인은 1994년 4월 8일 자택 내 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코베인이 숨지기 수일 전 다량의 헤로인을 가지고 온실로 들어가 문을 잠갔고, 20구경 엽총을 자신에게 쏴서 자살했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그가 27세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배경에 관심이 쏠리면서, 코베인이 살해당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시애틀 경찰은 이번에 미공개 자료를 공개하면서 타살설을 다시 한번 일축했다. 사진을 발견한 마이크 시에신스키 형사는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양 써놓은 책들을 보고 사람들이 너무 쉽게 믿어버린 것”이라면서 커트 코베인 타살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20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이 사건에 관심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최근까지도 사건 자료를 검토했지만, 결론은 같게 나왔다. 커트 코베인은 자살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커트 코베인은 생전 너바나를 이끌며 그런지(Grunge : 얼터니티브 록의 한 장르) 록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1991년 11월 발매한 앨범 ‘Nevermind’는 넉 달 만에 3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