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앞둔 베테랑 임창용도 끝없는 빅리그 도전
메이저리그가 오는 31일 미국 본토에서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가운데 빅리그의 꿈을 품고 시즌을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올해 미국으로 떠난 윤석민(28·볼티모어 오리올스)과 유망주 이학주(24·탬파베이 레이스),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는 임창용(38·시카고 컵스)이 그들이다.

윤석민과 이학주는 시범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나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임창용은 시카고 컵스 초청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서고 있어 아직 거취가 불투명하다. 그러나 마음은 비슷하다. 윤석민과 이학주는 올 시즌 내에 메이저리그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마이너리그에서 담금질을 이어간다.

임창용은 컵스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 메이저리그에 오를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찾아볼 것으로 보인다.

2005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밟은 윤석민은 통산 73승 59패 44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윤석민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간 총 575만 달러(약 61억원)에 계약하고 미국에 진출했다.

지난달에서야 계약한 윤석민은 취업비자 발급 일정이 늦어지면서 시범경기에 지각 합류했다. 그래도 2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늦게 합류해 보여준 것이 많지 않은 탓인지 20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윤석민은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팀인 노포크 타이즈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호시탐탐 빅리그 진입 기회를 엿볼 전망이다.

이학주는 2009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착실히 경력을 쌓고 있는 유망주 내야수다.

지난해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팀인 더램 불스에서 15경기를 뛰며 타율 0.422 1홈런 7타점 6도루 13득점을 기록한 이학주는 왼 무릎을 다쳐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부상을 털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학주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9경기에서 타율 0.385 3타점 1볼넷 2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유넬 에스코바에게 밀려 올해에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게 됐다. 올해 시즌 개막은 트리플A 더램 불스에서 맞을 가능성이 높다.

빅리그에 곧바로 진입하지 못했으나 유망주 유격수로서 탬파베이의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주전의 부상 등으로 로스터에 자리가 생기면 올해 안에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즈 유니폼을 입고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임창용은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2012년 12월 컵스와 계약을 맺었다.

당시 팔꿈치 재활 중이던 임창용은 재활에 매진, 지난해 6월 루키리그 마운드에 서는데 성공했다. 이후 트리플A까지 초고속으로 승격한 임창용은 지난해 9월 메이저리그 로스터 확대 때 빅리그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6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던진 임창용은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12월 컵스의 '논텐더' 명단에 포함돼 사실상 방출됐던 임창용은 컵스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임창용은 올해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 4이닝을 던지는 동안 2실점했다. 지난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이닝 1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흔들렸을 뿐 다른 경기에서는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준수한 피칭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 반가운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향한 임창용의 의지가 워낙 강해 컵스에서 기회를 얻지 못해도 다른 빅리그 진출을 향한 다른 방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