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아역 배우와 성인 연기자의 '케미'(화학작용)가 돋보이는 요즘이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나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른바 육아 예능이 현 예능 판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아역들의 활약이 거침없는 요즘이다.

최근 가장 '핫'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는 이제 극 중 이름인 정슬기라는 이름이 더 각인된 아역 배우 김지영이 송창의, 이지아, 손여은 등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0세인 김지영은 이 드라마에서 갈등의 핵심 인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채린 역 손여은을 단단히 받쳐주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지영은 아빠 송창의와 새 엄마 손여은과 함께할 때 각각 선보이는 케미가 남다르다. 특히 눈물 연기가 압권이다.

송창의와는 진짜 부녀사이처럼 다정 달달하고, 손여은과는 마치 투닥거리는 자매 같기도 하고, 전형적인 새 엄마와 자식 같기도 한 미묘한 관계를 잘 드러내준다. 김지영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있기에 손여은도 힘을 받을 수 있을 터. 김지영은 한 방송에서 슬기의 얽히고 �힌 감정에 대해 "제 나름대로 이해는 하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아역들이 극을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14살 소녀 천지(김향기)가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가는 엄마 현숙(김희애)과 언니 만지(고아성), 그리고 친구 화연(김유정)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300 : 제국의 부활'을 제치고 극장가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배우 김희애의 21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지만 사실 갈등 구조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두 딸인 김향기와 고아성이다. 특히 김향기는 사건의 중심에서 묵직한 존재감으로 관객의 감정이입을 돕는다. 그렇기에 애끓는 엄마 김희애의 오열이 더욱 와닿는다. 여기에 극 중 또 다른 아역 배우인 김유정과 고아성의 팍팍 튀기는 신경전 같은 분위기는 긴장감을 불어넣어준다.

재미있는 케이스도 있다. 5월 개봉 예정인 디즈니 신작인 '말레피센트(Maleficent)'에서는 주인공 안젤리나 졸리가 실제 모자-모녀 케미를 보여줄 예정.

'말레피센트'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Sleeping Beauty)'로 잘 알려져 있는 동화를 실사로 옮긴 작품이다. '말레피센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악당 중 가장 강력한 악당으로 손꼽히는 인물로 영화는 이 캐릭터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안젤리나 졸리가 사악한 요정으로 알려진 말레피센트를 연기한다. 강한 얼굴선과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 선천적인 아우라가 으스스하면서도 판타지적인 매력으로 가득하다. 포스터와 예고편만 보더라도 100% 적역 캐스팅이라는 반응.

이 작품에는 비비안과 팍스, 자하라 등 안젤리나 졸리의 자녀들이 깜짝 출연한다. 비비안이 오로라 공주의 아역을 연기한다. 그의 마녀 분장을 보고 아역 배우들이 하도 울어 제대로 촬영을 할 수 없어, 실제 졸리의 자식들이 아역으로 출연하게 됐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어마어마한 카리스마의 배우 앞에 주눅들지 않는 아이는 실제 자식들밖에 없을 터. 깜짝쇼를 넘어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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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결혼하는 여자' 캡처, '우아한 거짓말' 스틸, 디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