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선병맛 후중독'의 원조, 중독성 갑(甲) 유닛 오렌지캬라멜이 돌아와 버렸습니다. 발버둥 칠수록 개미지옥마냥 자꾸 빠져들게 만드는 오렌지캬라멜의 마성의 덫. 그곳에 이미 몸통까지 푹 빠지셨다고요? 그런 당신을 위해 오렌지캬라멜의 매력을 읊어드릴게요.

지난 2010년 레이나, 나나, 리지 3인이 오렌지캬라멜이라는 정체불명 팀명으로 '더 퍼스트 미니앨범'을 발매, 타이틀곡 '마법소녀'로 모두를 화들짝 놀래켰을 땐, 이리도 많은 이들이 '오캬 중독'으로 허덕이게 될 줄 몰랐겠죠.

싱글, 미니, 정규앨범까지 착실하게 내며 '방콕시티' '샹하이 로맨스' '립스틱' 등을 히트시키며 대체불가 인력으로 자리매김한 오렌지캬라멜과 멤버별 중독 요소를 오밀조밀 짚어봅니다. (그나저나, 신곡 '까탈레나'의 뜻이 '유치하고 까다롭지만 이상하게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는 데, 이거 아무래도 딱 오렌지캬라멜 얘기인 거 맞죠?)

# 먼저 헛웃음, 그리고 빠진다…'선병맛 후중독'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병맛'이란 신조어는 그 자체로 부정적인 의미가 다분하나, 오렌지캬라멜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선병맛 후중독'의 경우엔 설명이 불가한 묘하디 묘한 매력에 결국 빠져들고 만다는 긍정적인 뜻이 더 강합니다.

시도때도 없이 쏟아지는 아이돌들의 퀄리티는 분명 과거에 비해 상향평준화 됐고, 이는 오히려 자체 경쟁력과 차별화를 잃어버리게 되는 기현상을 낳고 말았죠. 완벽한 칼군무, 흥행요소를 적절히 결합시켜 철저한 기획하에 탄생한 아이돌은 어느 순간 보는 이들에게 답답함도 안겼던 거죠.

반면 오렌지캬라멜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런 요소에 반기(?)를 들었으며, 매번 기상천외한 콘셉트로 돌아와 기대를 충족케 했죠. 특히 이번 신곡 '까탈레나'에선 초밥이 된 인어로 변신, 인간계를 벗어나며 차후 나아갈 수 있는 콘셉트 방향을 무한히 열어젖혔습니다. 지난 13일 엠넷 '엠카운트다운' 컴백 무대 직후 대기실에서 초밥 머리를 얹고 만난 리지 역시 "생선도 했으니 이젠 야채, 쇠고기가 될지도 모르죠"라며 해맑게 웃더군요.

# 동글동글 레이나, 오캬팬 중 '렝빠' 수두룩

동글동글한 오렌지캬라멜의 맏언니 레이나는 애프터스쿨 3기 멤버로 '너 때문에'를 통해 데뷔했죠. 맑고 고운 음색에 파워풀한 가창력까지 겸비해 곧장 본진의 대표 목소리로 자리잡았고, 유닛 오렌지캬라멜에서도 자연스레 이 포지션을 꿰차고 있어요.

노래도 노래지만, 레이나는 역시 팬서비스가 일품이죠. '우리 사랑이들'이란 호칭으로 팬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팬들 사이에선 '팬서비스 대장'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특히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리더십을 발휘하다가도, 팬들 앞에만 서면 거의 반사적으로 나오는 필살 애교는 '렝빠'(레이나 광팬)를 대거 양성하는 데 일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리지와 나나도 "레이나 언니의 광팬이 굉장히 많다"고 입을 모았더랬죠.

스스로 매력 포인트를 '예쁜 엉덩이'로 꼽았는데, 직접 대기실에서 만나 '가장 치명적인 매력 하나'를 물었더니 "살아있는 표정"이라 답하더군요. 맞네요. 생생한 표정을 통해 표현되는 애교가 '렝빠'들에게 사랑을 샘솟게 하는 원천이니깐요.

# 사글사글 리지, 자꾸만 넘치는 끼…애교는 '덤'

여러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낸 리지표 부산 사투리는 순박한 매력을 심어줬죠. 깜찍함과 당돌함을 동시에 지닌 리지는 애프터스쿨 세 번째 싱글 '뱅'을 앞두고 공개돼 친숙함과 귀여움으로 대중의 마음을 뒤흔들었어요. 시트콤과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자로서 스펙트럼을 넓히기도 했죠.

리지는 보기와는 다르게 의외로(?) 배움에 대한 욕심도 크답니다. (멤버내에서) 영어실력도 뛰어나고, 박학다식한 면이 있어요. 또 트위터를 통한 의사소통도 가장 활발한 편이라 팔로워 숫자도 본진그룹 멤버를 통틀어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솔직히 표현하고, 털털하고, 주체할 수 없는 애교 발산이라야말로 리지의 가장 큰 장점이죠.

스스로 꼽는 장점으론 "머리카락이 직모고, 머릿결이 좋아서 탈색해도 끄덕없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치명적인 매력'을 묻자 머뭇거리다 "끼가 많다"는 말로 답했습니다. 리지는 뭔가 오렌지캬라멜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멤버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최근 인터뷰 때 '초밥 콘셉트'에도 "이상해요? 예쁘지 않아요?"라고 반문하는 모습도 그런 느낌을 짙게 했죠.

# 인형몸매 나나, 여성팬 워너비…반전매력 체크必

'마네킹보다 완벽한 몸매'라는 표현이 정말 딱 들어맞는 멤버가 바로 나나입니다. 본진 애프터스쿨을 '몸매 종결자'로 이끌기도 했거니와, 일본 방송 '도쿄 브랜드뉴 걸스' 고정 패널, 서울 패션위크, 도쿄 걸즈 콜렉션 등 각종 패션쇼 런웨이에 오르는 모습은 팬들을 들썩이게 했죠.

특히 또래 여자아이들의 워너비인 만큼 여자 팬덤을 가장 많이 보유한 멤버로 손꼽힙니다. 주변인의 증언을 참고해보자면 실제 모습은 '리지보다 재미있고, 레이나보다 애교가 많다'인데 언제쯤 이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요. 상대적으로 팬들에게 애정 표현이 부족한 듯 하다가도, 가끔 엉뚱한 사진으로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밀당의 귀재입니다.

스스로 꼽는 장점으로는 "아랫눈썹이 길고 예쁘다"였는데, 대기실에서 만났을 대 '자신의 매력요소를 꼽아달라'고 요청하자 "반전 매력이 있다. 보기완 다른 구석이 많다"고 답하더군요. 팬들 입장에서는 아직 다 보여주지 않은, 나나의 매력들을 기다리는 재미로 오렌지캬라멜을 더 열심히 응원할 계기가 되진 않을지,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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