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소녀시대는 7일 KBS2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8일 MBC '쇼! 음악중심', 9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컴백 무대를 꾸몄다. 가요계 걸그룹 서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초대형 걸그룹의 컴백인데다 이번엔 뮤직비디오 데이터 손실, 2NE1의 맞불 작전 등 여러가지 이슈가 몰렸던 만큼 여느 때보다 이들의 복귀 무대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에 가요계 실무진, 홍보팀, 프로듀서, 안무가 등 10명의 설문조사를 통해 소녀시대의 지상파 3사 컴백 무대를 꼼꼼히 비교해봤다.

▶ 소녀시대, 뭐가 달라졌나?

소녀시대의 타이틀곡 '미스터미스터'는 세계적인 프로듀싱팀 더 언더독스 특유의 R&B 사운드가 돋보이는 댄스곡이다. 남자들에게 전하는 응원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공개 직후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석권했음은 물론 미국 빌보드 등 해외 언론들에게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소녀시대의 진가는 '듣기만' 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 의상과 메이크업 등의 패션, 퍼포먼스까지 합쳐져야 그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스키니진('지'), 마린룩('소원을 말해봐'), 치어리더('오!') 등 컨셉슈얼하고 패셔너블한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들이 이번 '미스터미스터' 활동에서 선택한 것은 매니시룩. '뮤직뱅크'에서는 블랙 수트, '쇼! 음악중심'에서는 화이트 수트에 레드 컬러 하이힐, '인기가요'에서는 수트를 변형한 블랙 매니시 원피스로 변신을 추구했다. '더 보이즈'에서 카리스마를 뽐냈고, '아이 갓 어 보이'에서 캐주얼한 걸스 힙합 패션을 선보인 적 있지만 의상에 이처럼 남성적인 요소를 첨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요계 걸그룹 섹시 전쟁 속에서 노출 없이도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 대목이다.

퍼포먼스 역시 차별화됐다. 소녀시대는 선정적인 동작이나 이슈성 안무 대신 걸그룹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칼군무로 승부수를 띄워왔다. 이번에는 유명 안무가 질리언 메이어스가 짠 퍼포먼스로 변화를 꾀했다. 특유의 칼군무는 여전했지만 선에 변화가 생겼다. 곡 중간 댄스 배틀을 벌인다거나 남자 댄서와 호흡을 맞췄다는 게 핵심 변화 포인트다.

▶ 카메라 워크, 3사 비슷비슷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 '인기가요' 모두 이번 '미스터미스터' 무대를 원테이크 형식으로 처리했다. 그중 가장 포인트는 역시 남자 댄서와의 호흡과 댄스 배틀. 이를 중심으로 평가했을 때 3사 모두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인기가요'가 4표, '뮤직뱅크'와 '쇼! 음악중심'이 각각 3표씩을 나눠가졌다. 이처럼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그만큼 3사가 소녀시대의 컴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는 뜻.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인기가요'의 경우엔 카메라 워크 자체는 조금 산만한 편이었으나, 댄스 배틀과 남자 댄서와의 퍼포먼스를 가장 잘 잡았다는 면에서 좋은 평가가 나왔다. 개개인에 초점을 맞추다가 풀샷으로 돌리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무대를 조명했다는 점도 호평받았다. 관계자들은 "'인기가요'는 원피스 의상으로 남자 댄서와의 호흡이 더 돋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다른 방송에서는 수트를 입었으나 '인기가요'에서만 원피스를 착용, 남녀가 호흡하는 느낌을 더 잘 살려냈다. 또 댄스 브레이크에서 매니시한 의상으로 바뀌어 더욱 역동적인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의상이 바뀌는 순간에서 교묘하게 교차편집, 파워풀한 동작을 잘 살려냈다는 것. 다만 남자 댄서와의 퍼포먼스는 옥의 티다. 관계자는 "남자 댄서가 혼자 나오는 부분을 어설프게 잡은 점은 아쉽다"고 평했다.

'뮤직뱅크'와 '쇼! 음악중심' 역시 마찬가지다. 원테이크 형식으로 리얼한 현장감을 살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뮤직뱅크'는 남자 댄서의 등장 장면을 놓쳐버렸고, '쇼! 음악중심'은 이를 어설프게 잡았다. 다만 '뮤직뱅크'는 댄스 브레이크를 집중 조명한 부분이, '쇼! 음악중심'은 특유의 깔끔한 동선 처리가 호평받았다.

▶ 세트&조명, 조화 선택한 '인기가요'

세트와 조명도 중요한 요소다. 의상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에 따라 무대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 세트와 조명은 역시 '인기가요'가 5표를 획득하며 1위에 안착했다. 화려한 무대 세팅도 돋보였지만, 팬들과 조화를 이뤘다는 게 득점 포인트로 꼽혔다. 카메라가 팬석과 무대를 번갈아 비추면서 산만한 느낌을 지적받긴 했지만, 팬 반응이 생생하게 전달되도록 무대를 세팅해 현장감을 더했다는 것. 다만 옥의 티는 세트 넓이다. 관계자는 "세트장의 가로폭이 좁았던 탓에 남자 댄서들과 함께 했을 때 답답해 보인 느낌이 있다"고 밝혔다.

'쇼! 음악중심'은 3표를 얻었다. 화이트 의상에 화이트 LED를 사용, 화려한 면을 부각시켰다는 게 주효했다. '뮤직뱅크'는 블랙 의상에 세트와 조명도 다운된 톤으로 일관해 아쉬움을 남겼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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