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가가 전 세계에서 17번째로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4일(현지시각) ‘세계 물가 조사보고서’의 조사 대상 131개 도시 중 서울 물가가 17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EIU는 1년에 두 번 미국 뉴욕 물가(100)을 기준으로 세계 도시의 식료품 가격, 공공요금, 교통비, 교육비 등을 조사해 발표한다. 서울의 물가지수는 108로, 26위를 차지한 뉴욕보다 높았다.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는 싱가포르(130)로 나타났다. 화폐 가치 상승과 물가 상승이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10년동안 싱가포르 달러 가치는 35% 상승했으며, 물가상승률은 연 2.8%를 기록했다.
2위는 프랑스 파리, 3위는 노르웨이 오슬로, 4위는 스위스 취리히, 5위는 호주 시드니가 각각 차지했다. 이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던 도쿄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6위로 떨어졌다.
EIU는 “싱가포르의 경우 주택값 상승과 외국인 유입, 개인자산관리(PB) 산업 확장, 글로벌 기업을 위한 지역 형성 등이 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의 교통 비용은 뉴욕의 3배 이상이며, 고급 유럽 브랜드 수입 영향으로 의류 구입 비용도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