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종착역'으로 유명한 원로가수 남강수(76·이동휘)가 3일 오전 9시 별세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58)씨에 따르면, 남강수는 폐질환과 알츠하이머병으로 5년 간 투병하다 숨을 거뒀다.
1938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5년 '백마강 길손'으로 데뷔했다. 1960년대 말까지 지구레코드 전속가수로 활동했다.
작곡가 박춘석, 백영호, 고봉산 등과 손잡고 '사랑의 종착역'을 비롯해 '향수의 야간열차' '가버린 사람' 등 70여 곡을 발표했다.
특히 남인수(1918~1962)의 '애수의 소야곡' '이별의 부산정거장' 등을 불러 인기를 끌었다.
박 음악평론가는 "뛰어난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실력만큼 주목받지 못했던 가수"라면서 "오히려 '남인수 모창가수'로 되레 인기를 누렸다. 결국 본인 곡보다 남인수 모창가수로 굳혀지며 정작 본인의 노래는 묻혀진 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작곡가들이 목소리를 탐내 신곡을 주려 했으나 이미 '남인수식 창법'이 굳어진 터라 오히려 장애가 되기도 했다"면서 "'나는 가수다'라는 피켓을 들고 명동에서 1인 시위를 한 것은 유명한 일화"라고 부연했다.
1987년부터 동료가수 김활선과 듀엣 '죽마고우'로 두 장의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참사와 관련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작곡 '신이여 보호하소서'를 내놓은 바 있다. 불자가수회 회원, 대한가수협회 원로가수회원이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김정애씨와 딸 이도경 씨를 남겼다. 빈소 경기 일산 동국대 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박성서 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