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미현 기자]KBS 2TV '참 좋은 시절'이 자극적인 '막장'요소 대신 감초 캐릭터를 곳곳에 삽입해 웃음을 주고 있다.
4회째 방송된 '참 좋은 시절'은 3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선보이며 승승장구 중. '막장' 코드가 없이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안방 극장에 재미를 주고 있다.
동석(이서진 분)이 멀어진 가족들과 가까워지는 대목은 물론, 해원(김희선 분)과의 사랑이 드라마의 큰 틀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외에도 명배우들의 감초 연기가 '참 좋은 시절'에서 톡톡히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분에서 역시 감초로 활약한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비중 역시 컸기에 시청자들의 웃음을 다방면에서 터뜨렸다.
이날 동석과 동희(옥택연 분)의 할아버지 강기수(오현경 분)은 과자를 숨겨 놓고 먹으며 귀여운(?) 면모를 드러냈다. 기수는 다친 허리 때문에 10년 넘게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상황. 하루에도 몇번 씩 손주들과 증손주들의 이름을 불러대는 인물이다. 이날은 자신에게 버릇 없게 행동한 동희의 사과를 받아냈는데, 동희가 작은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하자 "안 들린다"며 더 큰 목소리로 사과를 받아내 웃음을 선사했다.
배우를 꿈꾸는 동탁(류승수 분)과 차해주(진경 분)은 홈쇼핑 모델 한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치며 갖가지 재미있는 표정을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게장을 판매하는 홈쇼핑 자리가 나자, 서로 하겠다고 달려들었다. 이에 매니저는 게장을 누가 더 잘 먹는지 테스트하기에 이르렀고, 두 사람은 과장된 표정과 리액션으로 게장을 먹어 웃음을 줬다.
아역들의 귀여운 연기도 볼거리다. 동주(홍화리 분)은 또래이자 조카인 강물(김단율 분)과의 대화를 통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동주는 강동원(최권수 분)의 사랑에 속아 우는 친구를 보며 "니가 이해해라"라고 성숙한 면모를 보이는 반면, 강물은 "내가 강동원보다 잘생기고 공부도 잘 하는데 왜 여자들이 얘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해 했다. 특히 동주는 밖에서 다른 여자 아이와 시소를 타는 강물을 발견한 뒤 "저렇게 크면 딱 동희 오빠야처럼 될긴데"라며 걱정해 더욱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듯 '참 좋은 시절'은 막장 대신 감초 들의 연기를 가미, 새로운 웃음을 주고 있다. 자극적인 장면 대신 소소한 웃음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것. 앞으로 '참 좋은 시절'이 감초를 어떻게 활용하는 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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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시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