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의류 소매업체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이 미국 의류업체 제이크루(J.Crew) 인수를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제이크루는 미국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즐겨 입는 옷으로 유명하다.

제이크루(J.Crew) 옷을 입은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

이날 WSJ가 인터뷰한 한 내부 관계자 패스트 리테일링이 제이크루를 50억달러(약 5조53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제이크루는 인수가 50억달러 이상을 요구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인수 가격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제이크루의 소유주인 사모펀드 TPG와 레오나드그린앤파트너스는 지난 1월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 제이크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진행되지 않았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제이크루 인수를 통해 세계적인 의류 업체로 발돋움하려는 야망을 이루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패스트 리테일링의 매출은 900억엔(약 9441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패스트 리테일링은 아시아 지역에 1277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이 중 미국 매장은 20개에 불과하다. 패스트 리테일링의 야나이 타다시(65)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까지 미국 사업부 매출을 100억달러(약 10조6000억원)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