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의 대기오염 물질 측정치 등을 공개하길 꺼려온 중국이 앞으로 자국 미세 먼지 농도를 공유하는 등 한·중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
환경부는 26일 "최근 중국 330여개 도시, 990여개 측정망에서 관측한 대기오염 데이터를 한국과 공유하겠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중국이 오염 물질 실측 자료는 물론, 오염 물질 배출량 자료도 공개하는 데 협력하기로 원론적인 합의를 끌어낸 상태"라며 "다음 달 둘째 주 열릴 예정인 한·중 양국 환경 차관회의와 4월 한·중·일 3국 환경 장관회의에서 좀 더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7일에도 서울 등 수도권은 미세 먼지가 짙게 낄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국발 미세 먼지가 불어오는 데다가 국내에 축적된 오염 물질까지 합쳐져, 수도권의 미세 먼지 농도는 '나쁨(121~200㎍/㎥)', 강원·충청·호남·영남권의 미세 먼지 농도도 '약간 나쁨(81~12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