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4)가 평화의 '이매진'으로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눴다.
김연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 참가했다.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로 갈라쇼에 나선 김연아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인 소치동계올림픽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며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은반 위에 다섯 개의 원을 그리며 오륜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 갈라쇼는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 상위 5명과 페어와 아이스댄스 상위 5팀, 그리고 특별참가한 남녀 싱글 6위 아사다 마오, 다카하시 다이스케(이상 일본)가 참가해 각 국가별로 자리를 잡은 채 시작했다.
드레스가 아닌 각국 대표팀 단복을 입은 채 군무를 시작한 선수들은 원을 그리며 갈라쇼의 시작을 알렸다. 오프닝을 연 선수들이 퇴장한 후 러시아 주니어 선수들이 연기를 선보이며 무대를 예열했고, 은반을 음악과 점프, 스핀과 스텝이 어우러진 무대로 장식했다.
여자 싱글 5위를 차지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는 러시아 주니어 선수들의 무대가 끝난 후 첫 번째로 연기를 펼쳤고, 아사다는 9번째로 나서 '스마일'과 '왓 어 원더풀 월드'에 맞춰 갈라를 선보였다.
김연아의 뒤를 이어 동메달을 차지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갈라 세헤라자데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아사다와 함께 특별참가한 다카하시는 김연아와 같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곡 중에서 '탱고 프리마베라'를 골라 갈라쇼 1부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이어 시작한 2부에서는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가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갈라쇼와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에서 선보인 '에어로빅 클래스'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페르난데스의 다음 순서로 은반에 나선 김연아는 자신의 올림픽 시즌 갈라 프로그램 '이매진'에 맞춰 감동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겨울왕국'의 엘사를 연상시키는 드레스를 입고 은반에 나선 김연아는 친숙한 이매진의 멜로디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김연아는 갈라쇼서 중간의 트리플 살코 점프는 건너뛰었지만 다른 점프는 깔끔하게 성공했고 스핀 연기도 곡의 분위기에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온리 원'이라는 가사 부분에서 애교 넘치게 손가락 하나를 들어보이며 윙크를 던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감동적인 메시지와 김연아의 연기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무대였다.
김연아 갈라쇼가 준 감동은 계속 이어졌다.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패트릭 챈(이상 캐나다)과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독일)의 무대에 이어 4개 부문 금메달리스트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미국)와 하뉴 유즈루(일본),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러시아)가 연기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연아는 피날레 무대에 다시 등장했다. 페어를 이뤄 펼쳐진 피날레 무대에서 김연아는 데니스 텐(카자흐스탄)과 짝을 지어 마지막을 장식했고, 여자 싱글 선수들과 함께 스파이럴과 스핀을 선보이며 끝까지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김연아에게 마지막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고, 김연아는 태극기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엠블럼 사이에서 자신의 라스트 댄스를 마쳤다.
김연아 갈라쇼를 본 누리꾼들은 "김연아 갈라쇼, 감동적이었다" "김연아 갈라쇼, 마지막 피날레 무대, 눈물이 나더라" "김연아 갈라쇼, 최고의 무대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OSEN
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