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대학교의 학군사관후보생(ROTC)들이 군사훈련 평가에서 2회 연속 1위를 차지한 이후 군 당국이 학교별 순위를 매기던 제도를 폐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 소식통은 20일 "여대 ROTC가 지난 2012~2013년 하계훈련과 동계훈련에서 잇따라 종합 성적 1위를 차지한 뒤 군 당국에서 학교별 순위를 매기지 않고 등급제로 평가 방식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진행된 하계훈련에서 숙명여대 ROTC는 109개 학군단 중 종합 성적 1위를, 같은 장소에서 실시된 2012~2013년 동계훈련 때는 성신여대 ROTC 29명이 110개 학군단 중 1위를 각각 차지했다. 여대 중에는 숙명여대와 성신여대만 ROTC를 운영하고 있다.체력 검정을 제외하면 남성 ROTC와 여성 ROTC의 평가 기준은 같다.

성신여대 학군단 첫 임관식… 얼싸안은 선후배… 2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수정홀에서 열린 성신여대 학군단 창설 첫 임관식에서 한 후보생이 후배와 포옹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성신여대 학군단은 지난 2011년 처음 창설됐으며 작년 동계 군사훈련에서 110개 학군단 중 1위를 차지했다.

일각에선 여대 ROTC가 너무 부각되자 군 당국에서 부담을 갖고 학교별 순위를 폐지했다고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학교별 서열화로 위화감이 조성된다는 판단에 따라 폐지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올해부터 군종(軍宗) 병과와 육군의 포병·기갑·방공병과를 여군에 개방하고, 육군3사관학교에서 여생도(20명)를 처음으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육·해·공군·해병대 대부분의 장교 양성 과정과 병과에 여군의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해병대 포병·기갑병과는 장교 정원 규모, 근무 여건을 고려해 향후 개방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