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 한국 땅인 독도를 '독도/다케시마(Dokdo/Takeshima)'로 병기하는 현상이 있는 것으로 19일(현지 시각) 파악됐다. 이는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 분쟁화하려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미 의회조사국(CRS)이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 '미·북관계, 북핵 외교, 북한 내부상황'에 삽입된 한반도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동해)'로 표기됐다. 하지만 동시에 독도도 '독도/다케시마'로 표기됐다. 또 지난해 8월 발간된 미·일관계 보고서의 지도는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다케시마/독도)'로 표기하며 오히려 일본 측이 주장하는 명칭을 앞세웠다.

CRS가 정확히 어떤 경위로 이 같은 표기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미 행정부의 정책 입안과 입법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독도 표기에 대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미국 지리학회가 발간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이트의 온라인 지도도 동해를 '동해/일본해'로, 독도를 '독도/다케시마'로 각각 병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지난 2009년 펴낸 세계지도에는 독도가 '독도(다케시마,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