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 판사'가 철학 교수로 변신한다. 서울대는 인문대 철학과 신임 교수에 서울 동부지법 판사 출신인 김현섭(36·사진) 박사를 임용한다고 밝혔다. 법조계 인사가 법대 교수로 임용된 경우는 적잖지만, 인문대 교수 부임은 서울대 개교 후 처음이다.
1997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그는 3학년 때인 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최연소(21세)로 합격해 화제가 됐다. 2003년 사법연수원도 차석으로 마친 뒤 육군 법무관으로 임관했다. 이렇듯 엘리트 법조인의 길을 걷고 있었지만 철학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다. 2001년 서울대 철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했고, 2004년 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6년 서울 동부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지만 철학의 꿈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1년이 안 되는 짧은 법관 생활을 정리하고 뉴욕대로 유학 가 철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그리고 6년 유학 끝에 2012년 윤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