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기자] 영화 '폼페이:최후의 날(이하 '폼페이')'의 배경이 된 폼페이 베수비오 화산 폭발이 그림, 조각 등에 이어 무려 6차례나 영화화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폼페이'는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이탈리아 남부 도시 폼페이의 역사적 사건을 다룬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폼페이의 이야기는 1908년 영화를 시작으로 1913, 1926, 1935, 1950, 1960년 등 무려 6번이나 영화화됐다.
1908년에 개봉한 '폼페이 최후의 날'은 17분 분량으로, 실제 재난을 다룬 첫 번째 영화이자 재난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후 이탈리아와 독일이 합작한 '폼페이 최후의 날'(1960)은 국내에서도 1961년과 1976년 두 차례나 상영됐는데 서울의 명보 극장에서만 20만 명, 부산 동보 극장에서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당시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바 있다.
6번의 영화화 뿐만 아니라 그림에서도 폼페이를 찾아볼 수 있다. 러시아 화가 카를 브률로프의 '폼페이 최후의 날'(1883)은 화산 폭발이라는 대재앙을 문명의 파국을 야기하는 가혹한 운명의 현장으로 해석하면서 그 안에 다양한 인물들의 양상을 넣은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신전이 무너지고 불길에 휩싸인 도시, 먹구름과 화산재가 하늘을 뒤덮은 아수라장 속에서 죽음의 공포와 맞닥뜨린 인물들을 생동감 있게 그려 당시 절박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한 피할 수 없는 대재난 상황과 속수무책으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참혹함은 프린(Pline)에서부터 클로드 조제프 베르네까지 시인과 조각가 등 장르 불문하고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한편 '폼페이'는 오는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