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캡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안·29)의 금메달에 러시아의 또 다른 한국계 영웅인 '빅토르 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안현수가 러시아 쇼트트랙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따자 "빅토르 최의 혼을 안고 달린 빅토르 안이 승리를 거뒀다"며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상대에 비해 더 빨랐고 강했고 기술적으로 뛰어났다"고 축전을 보냈다.

푸틴이 언급한 빅토르 최는 옛 소련의 전설적인 록 가수로, 1962년 고려인 2세였던 아버지 로베르트 막사모비치 최와 러시아인 어머니 발렌치나 바실리예브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빅토르 최는 1982년 록그룹 '키노'(KINO)를 결성, 내는 앨범마다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옛 소련의 '문화 대통령'으로 등극했고, 1990년 6월 모스크바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콘서트에서는 무려 7만6000여명의 팬이 몰려 역대 최대 러시아 행사로 기록 돼있다.

하지만 빅토르 최는 1990년 8월15일 라트비아 리가 근교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해 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에 빅토르 최의 10대 소녀팬들이 일주일 간격으로 5명이나 투신 자살을 하기도 했다.

안현수는 귀화 당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빅토르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에 대해 "빅토르는 승리를 뜻하는 단어"라며 "동시에 러시아서 전설이 된 고(故) 빅토르 최를 기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바 있다.

푸틴 빅토르 최 언급을 접한 네티즌들은 "푸틴 빅토르 최, 언급할만하구나" "푸틴 빅트로 최 언급 왜 했나했네", "푸틴 빅토르 최 언급 감동적이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