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이들이 다문화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산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한국인의 다문화 인식과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5%가 '다문화 가정 증가가 한국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고 답했다. 또 '다문화가 사회 통합을 저해한다'는 답은 32.5%였다.

하지만 아산정책연구원이 2011년에 실시한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경쟁력 강화'라는 답변은 74.2%에서 67.5%로 감소했고, '사회 통합 저해'라는 답변은 25.8%에서 32.5%로 증가해, 전반적으로 다문화 가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20∼30대 젊은 층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문화 가정 증가가 한국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고 응답한 20대는 2011년 75.1%였으나 2013년에는 64.9%로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긍정적으로 응답한 30대도 2011년의 79.2%에서 2013년에는 68.8%로 크게 감소했다. 결국 이번 조사에서는 20대가 '다문화 가정 증가가 한국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긍정적 답변이 가장 적고(64.9%), '다문화가 사회 통합을 저해한다'는 부정적 답변이 가장 많은(35.1%) 세대였다.

아산정책연구원 김지윤 여론연구센터장은 "다문화 가정에 관대할 것으로 기대되는 20대 젊은이들이 오히려 가장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취업난 등으로 인해 삶이 팍팍해진 젊은이들이 보수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