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철학자 강신주(48)씨가 과거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대통령 죽여 버리고 싶다. 저X" 등의 막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강씨는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돌직구' 화법을 구사해 화제가 됐다.

강씨는 지난해 10월 29일 '벙커1'에서 진행한 '강신주의 다상담: 꿈-1부' 강의에서 우리가 꿈을 포기하는 이유는 현실에 졌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민주주의라는 꿈을 가지고 계세요? 그런데 백일몽이잖아요. 현실이 보이세요? 대통령 죽여버리고 싶다 저X. 이렇게 돼야 되요"라고 말했다. 민주주의의 꿈을 가지고 있다면, 현실의 독재가 보여야 하고 대통령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 정도는 해야 한다는 취지다.

벙커1은 일부 '나는 꼼수다' 멤버들이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운영하는 카페다.

이어 강씨는 "민주주의 꿈이 강하면 여러분들 저주 받아요. 국정원에 잡혀서 물고문을 당해요. (웃음) 민주주의 꿈을 가지면 안돼요"라며 "가지고 계세요? 백일몽으로는 가지고 계시죠"라고도 했다. 현실의 압박 때문에 민주주의에 대한 꿈을 제대로 꾸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강씨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청중들이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하거나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 위해 강의의 한 방법으로 욕설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강씨는 "국민이 대통령을 뽑으면 모든 권한이 대통령에게 양도되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선 국민의 대표자를 압박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권위에 눌리지 않고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청중이 자각할 수 있게 표현한 것"라고 말했다.

한편 강씨는 최근 벙커1에서 진행한 '철학박사 강신주의 감정수업 1부' 강의에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너무 오래 있다보면 퇴임도 못한다.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했다하면 무조건 (직을) 그만두는 게 예의"라며 "나는 책임없다는 건 대기업 회장 같은 처사. 대장이라면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