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빈이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를 상대로 한 격투기 데뷔전에서 화끈한 KO승을 거뒀다. 윤형빈의 승리엔 카운터 펀치 한 방으로 충분했다.
윤형빈은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FC 014' 라이트급 스페셜 매치서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에 1라운드 4분19초 KO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윤형빈은 타카야의 펀치에 연이어 얼굴을 맞으면서 휘청대기도 했다. 타카야 역시 프로 데뷔전이었지만, 아마추어 시절부터 꾸준히 격투기 운동을 해 왔기 때문에, 이대로 윤형빈이 패배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이 엄습했다.
그러나 윤형빈은 곧 안정을 찾았고, 타카야를 코너로 몰며 여유를 되찾았다.
경기는 1라운드 종료 1분을 남기고 끝났다. 타카야의 원투 펀치가 들어오던 찰나 윤형빈이 얼굴을 숙여 타카야의 주먹을 피하면서 강력한 오른손 훅으로 타카야의 턱을 강타한 것. 제대로 들어간 '카운터 펀치'에 타카야는 순간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윤형빈은 잠시 당황한 듯 쓰러진 타카야를 응시했고, 곧이어 강력한 파운딩 펀치를 꽂아넣었다. 이를 지켜보던 심판이 곧 경기를 중단시켰다. 윤형빈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11시 넘게 자신의 경기를 기다려준 4000여명의 관중들을 향해 포효했다.
윤형빈은 지난 2009년 취미로 종합 격투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1년 일어난 '임수정 사건'을 전해들은 뒤 본격적인 데뷔를 준비해 왔다. 임수정 사건은 이종격투기선수 임수정이 일본 TBS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남자 개그맨들로부터 구타 당한 사건이다. 당시 임수정은 남자 3명과 성대결을 펼쳤는데, 그중엔 아마추어 격투기 선수도 있어 여성인 임수정 선수가 크게 다쳤었다. 그렇기 때문에 윤형빈의 데뷔전은 일본 선수여야만 했다.
사실 윤형빈의 이날 승리를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타카야 츠쿠다보다 신장이 크다는 장점 외에는 어느 것 하나 윤형빈이 앞서는 조건이 없었기 때문이다. 34살인 윤형빈에 비해 츠쿠다는 22살에 불과하다는 점도 윤형빈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윤형빈은 강력한 카운터 펀치 한 방으로 타카야를 케이지에 다운시키면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윤형빈의 응원을 위해 이경규, 이훈, 박성광, 허경환 등 동료 연예인 수십여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4000여명 홈팬들도 열렬히 윤형빈을 응원했다.
입력 2014.02.10. 09:41업데이트 2014.02.10. 09:42
100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