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의 국명(國名)이 바뀔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민족 정체성 찾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카자흐 서부에 있는 도시 아티라우에서 주민 간담회를 갖고 카자흐스탄의 국가명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Kazakhstan)의 '스탄'(stan)은 중앙아시아 국가에서는 흔한 이름"이라며 "외국인들은 민족의 특색을 나타내는 '몽골(Mongolia)' 같은 나라 이름에 흥미를 가진다"라고 주장했다. 몽골은 현지 부족의 언어로 '용감한'이란 뜻이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대안으로 제시한 건 '카작엘르(Kazakh Eli)'라는 국명이다. '카자흐 사람'이란 뜻이다. 다만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아마도 카작엘르라는 이름을 고려하긴 하겠지만, 그 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가 명칭인 '카자흐스탄'은 소련 시절 임의로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 소련 정권은 중앙아시아가 페르시아 문화권이었음을 감안해 현지 민족의 이름 뒤에 'stan'을 붙여 나라명을 정했다. '카자흐스탄'은 '카자흐민족의 나라'라는 뜻이다.

나라명을 바꾸려는 계획은 민족 정체성 찾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카자흐어를 러시아어와 함께 공식언어로 채택하고 수도를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옮기는 등 민족 정체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