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멋진 몸매를 가졌지. 특히 다리와 엉덩이가 날씬한 데다 피부도 좋아. 아,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파란 눈동자…. 토니가 그리워."
호주 출신의 세계적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83)과 이혼한 중국계 여성 웬디 덩(46)의 '비밀 노트'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덩의 사적인 감정이 가득 담긴 노트에 나오는 '토니'는 바로 토니 블레어(61) 전 영국 총리다.
미국 여성지 '배니티페어(Vanity Fair)'는 블레어 전 총리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웬디 덩의 '비밀 노트'를 입수해 최근 공개했다. 노트에서 덩은 '토니'를 계속 떠올리는 자신을 "이런 빌어먹을"이라고 표현하며 자책한다. 하지만 그를 묘사할 때는 "매력적이고, '옷발'이 잘 받고, 몸매가 좋다"고 칭찬했다. 이어 서툰 영어로 "누가 뭐래도 그가 그리운 이유는 너무너무 멋진 다리, 엉덩이, 피부, 그리고 일할 때 나오는 강인함… 또 뭐가 있지"라고 쓰기도 했다.
작년 11월 머독이 덩과 이혼한 것은 블레어와의 불륜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지금까지 덩과 블레어 양측 모두 불륜설을 부인해 왔지만 이번 노트 공개로 소문에 신빙성이 더해진 셈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덩의 메모들은 마치 이제 막 사랑에 빠진 10대 소녀의 일기장을 보는 듯했다"면서 "글을 쓴 시점은 덩과 머독이 부부관계였을 때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배니티페어가 이 노트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서 태어난 덩은 키 183㎝에 호리호리한 체형으로, 중학교 시절 배구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1988년 미국 유학을 떠나 예일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머독의 회사인 홍콩 스타TV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머독을 처음 만나 37세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