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e porco(달레 폴코:돼지들아 가자)', 'Vai meiguinha(바이 메이깅야:꺼져 귀여운 것들아).'
전북 현대 선수단이 브라질 축구의 뜨거운 열기를 직접 체험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과 선수단이 3일(한국시각) 상파울루에서 브라질 프로축구의 라이벌전 중 하나인 팔메이라스-상파울루FC의 경기를 관전했다. 기자도 전북 선수들과 함께 팔메이라스의 홈구장인 파울로 마차도 드 까르발료 경기장을 찾아 브라질 축구의 열정을 온몸으로 느꼈다.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정말 뜨거웠고, 폭력적이었다. 라이벌전 응원이 폭력성향을 띈 이유는 1995년 사건 때문이다. 당시 승리를 거둔 상파울루의 원정 팬들이 팔메이라스 팬들을 향해 도발을 감행하면서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시 집단 패싸움으로 101명이 부상을 했고, 상파울루 팬 1명이 구타로 사망하기까지 했다. 2009년에는 벽돌을 던지는 싸움 끝에 30명이 부상했고 158명이 구금됐다. 이후로 두 팀의 대결은 라이벌전을 뛰어 넘는 축구 전쟁으로 번졌다. 홈팀 서포터스와 원정팀 서포터스 사이에는 커다란 펜스가 설치됐고 그 사이를 경찰들이 가로 막았다.
라이벌전 답게 경기 전부터 구름 관중이 몰려 들었다. 입장료가 70헤알(3만 1500원)~200헤알(9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팬들로 가득찼다. 곳곳에 기마 경찰들이 투입돼 충돌에 대비했다. 외지인은 모두 '적'으로 간주하는 팔메이라스 팬들 덕분(?)에 전북 선수단은 자매결연을 맺은 팔메이라스 구단의 경호 속에 경기장에 들어갔다.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브라질 세리에A보다 비중이 떨어지는 주리그는 개막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다. 유럽 이적시장이 막 끝나 팀도 어수선하고 부상자도 많았다. 두 팀은 1.5군급 선수들을 투입해 느슨한 경기를 펼쳤다. '삼바축구'의 현란한 드리블 돌파는 수비에 막히기 일쑤였고, 패스 미스가 속출했다. 경기를 본 최강희 전북 감독은 "몇년간 봤던 브라질 프로축구 경기중 가장 재미 없었다"고 평가했다. 라이벌전에서는 팔메이라스가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팔메이라스와 상파울루FC의 팬들에게 경기 내용은 중요하지 않았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여정부터가 축구 축제였다. 경기장에서는 상대 서포터스를 도발하는 응원에 몸을 맡겼다. 응원 구호도 눈길을 끌었다. 6만 관중석 중 4만석을 채운 팔메이라스의 서포터스 '만샤벨데(녹색무늬)'는 구단의 애칭인 'Dale(돼지)'를 외치며 끊임없이 응원가를 불렀다. 팔메이라스 선수들이 실수를 거듭하면 욕도 퍼부었다. 상대팀에 대한 아유는 80% 이상이 욕설이었다. 상파울루에 사는 교민이 응원 구호를 설명했다. "상파울루FC 팬들 중에는 부자들이 많다. 그러나 팔메이라스 팬들은 상파울루 팬들을 비하하기 위해 '마마보이'라고 부른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욕들이 많은데 가장 순화한 표현이 '메이깅야(귀여운 놈)'다. 브라질 축구 팬들은 라이벌전에서 자기팀 응원보다 상대팀을 욕하는데 더 많이 목소리를 낸다. 무력 충돌이 많아 원정 서포터스는 입장이 약 2000명으로 제한된다. 경기 내내 억눌려 있다가 만약 승리할 경우 분노가 폭발해 폭력이 발생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끝난 뒤 경찰이 다시 대거 투입됐다. 충돌을 막기 위해 원정 팬들을 모두 퇴장시킨 뒤 홈팬들을 내보냈다.
라이벌전의 뜨거움을 확인한 전북 선수단은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다. 최은성은 "두 팀이 라이벌전이라 대량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경기를 하는 것 같다. 경기는 재미없고 관중을 보는게 더 재미있다. 패스나 킥 하나에도 환호성을 질러댄다"며 부러워했다. 브라질의 뜨거운 축구 열기를 확인한 최은성은 팬들이 가득 찬 K-리그 경기장을 염원했다. "우리는 선수들이나 구단이 뭘 보여드리겠다고 해야 관중이 오는데 브라질 팬들은 구단을 위해 뭔가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우리도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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