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악잡지 '롤링스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표지 모델로 올려 화제를 모았다<본지 1월 30일자 A18면>. 교황의 대중 친화적인 행보가 반영된 것이다.

'교황(敎皇)'은 '임금 황(皇)'자가 들어가 느낌이 무겁고 권위적이다. 하지만 교황을 뜻하는 영어 'pope(포프)'는 '황제'의 느낌까지는 주지는 않는다.

아버지란 뜻의 라틴어 '파파 (papa)'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초기엔 일반 사제까지 'pope'라고 불렸으나, 교황권이 황제권을 누르고 가톨릭의 전성기를 연 그레고리오 7세(1020~1085) 때 교황의 독점적 이름이 됐다.

그런데 'pope' 역시 가톨릭의 공식 이름이 아니다.

가톨릭이 교회법에서 규정한 라틴어 이름은 'Romanus Pontifex'. '로마의 사교(司敎)'란 뜻이다. 가톨릭은 '敎皇'을 한자권의 공식 명칭으로 삼고 있지만, 보통 중국에선 교황을 '자오쭝(敎宗)', 일본에선 '호오(法王)'라고 부른다. 자오쭝이나 호오는 종교의 최고지도자를 뜻하는 일반적인 용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