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현역 참의원이 "한국 여성 5만여명이 성(性) 산업에서 일하고 있다"며 과거 위안부 문제를 성 산업에 빗대는 망언(妄言)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는 모미이 가쓰토 일본 NHK 회장이 지난 2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쟁 지역에는 모두 위안부가 있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지 닷새만이다.

30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유신회 국회대책필두(筆頭)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카노 마사시(中野正志) 참의원이 29일 '현재 한국 여성 5만명이 성 산업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국 정부가 말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는 100달러, 200달러에 '어서 데리고 가세요'라고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나카노 참의원은 일본의 7개 야당 참의원 국회대책위원장이 소집한 비공개회의에서 모미이 NHK 회장의 위안부 발언과 관련된 논의를 하며 "일본이 전쟁 때의 일을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라며 이와 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 '성 산업'이 이처럼 활발한데, 이미 '과거의 일'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왜 계속 문제삼느냐는 취지로 해석된다.

아사히신문은 나카노 의원의 발언과 관련, "다른 당 소속 간부들은 '현재의 성 산업을 역사적인 문제와 연결짓는 건 잘못된 발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나카노 의원이 소속된 일본 유신회는 일본 내에서도 극우 정당으로 유명하다. 앞서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는 "전쟁을 했던 어느 나라에도 위안부가 있었다는 모미이 회장의 발언은 '정론'이다"라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