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감독: 폴 W. S. 앤더슨)'은 실제로 폼페이에서 발굴된 '인간 화석'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다. 
사상 최대의 재난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던 이들의 애달픈 사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인간 화석'은 영화 속 감동적인 스토리로 재탄생 돼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폼페이: 최후의 날'은 사상 최대의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소멸된 도시 폼페이의 역사적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드라마틱한 배경을 지닌 폼페이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실제로 화산 잿더미에 묻혀있다가 수천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인간 화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모티브로 삼았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9년 8월 24일, 폼페이의 베수비오 화산은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분화하기 시작했고 이내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화산암을 뿜어내며 시가지로 쏟아져 내렸다. 비 오듯 쏟아지는 흙과 돌 그리고 유독가스가 퍼지며 약 2,000명(전체 인구의 1/10)이 도시와 운명을 함께 했다. 이후 1592년 우연한 기회에 그 모습을 드러낸 폼페이는 다시금 역사에 등장하게 되는데, 특히 이때 발굴된 ‘인간 화석’의 모습은 전 세계에 충격과 슬픔을 안겨줬다.

젖을 먹이고 있는 어머니와 아기, 연기를 피해 고개를 숙인 남자, 서로를 끌어안은 연인 등 다양한 형태의 ‘인간 화석’은 물론이고 금화를 잔뜩 움켜쥔 탐욕스런 귀족, 금목걸이와 은제 식기들을 챙겨 골목길을 빠져나가는 여인, 수술용 칼과 겸자를 챙기려던 의사 등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려다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최후의 순간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수천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인간 화석’이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화산재가 순식간에 덮치며 공기와 접촉을 차단했기 때문. 또한 고열의 유독가스가 사람 몸속에 있던 미생물을 단숨에 제거해 몸의 부패를 막았다는 점도 ‘인간 화석’ 보존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시신은 다 삭아 없어져버렸지만, 그 중 일부는 ‘인간 화석’의 윤곽을 뚜렷이 보여주기 위해 석고를 부어 형체를 재현한 것으로 그때 당시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이처럼 비극적인 사연을 지닌 ‘인간 화석’은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폼페이: 최후의 날'로 재탄생 되었고, 피할 수 없던 재난에 맞닥뜨린 사람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휴머니즘과 노예 출신 검투사 ‘마일로’(킷 해링턴)와 폼페이 영주의 딸 ‘카시아’(에밀리 브라우닝)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다룰 예정이다. 2월 20일 전 세계 최초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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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최후의 날'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