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대표 햄버거 메뉴인 빅맥 가격으로 세계 주요국 물가를 비교한 결과, 한국 빅맥이 44개국(유로존은 한 국가로 취급) 가운데 중간인 22번째로 싼 것으로 조사됐다. 원화 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25% 낮게 평가됐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2일(현지시각) 환율 기준으로 각국 빅맥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 빅맥지수가 3.47달러로 집계됐다고 23일 발표했다. 빅맥지수는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에서 팔리는 빅맥 가격을 달러화로 환산한 수치다. 한국에서 빅맥 1개 가격은 3400원으로, 이날 환율을 적용하면 개당 3.47달러다. 빅맥지수의 기준이 되는 미국 빅맥 가격(4.62달러)과 비교하면 1.15달러 싸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토대로 한 원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25% 낮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빅맥 가격이 가장 싼 나라는 인도로 나타났다. 인도의 빅맥지수는 1.54달러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2.16달러), 말레이시아(2.23달러), 우크라이나(2.27달러), 인도네시아(2.30달러) 순으로 쌌다.
빅맥이 가장 비싼 곳은 북유럽 국가들이다. 노르웨이 빅맥 가격이 7.80달러로 가장 높았고 스웨덴(6.29달러)과 덴마크(5.18달러)도 각각 4번째, 6번째로 비쌌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심각한 남미 베네수엘라(7.15달러)와 브라질(5.25달러)은 각각 2번째와 5번째로 높게 조사됐다.
이코노미스트는 1986년부터 빅맥지수를 집계·발표하고 있다. 빅맥지수는 각국 환율 수준을 비교 평가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한 국가의 빅맥지수가 미국 빅맥지수보다 높으면 그 나라의 통화 가치가 달러화보다 고평가돼 있고, 반대로 미국보다 낮으면 달러화보다 저평가됐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