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선수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39, 뉴욕 양키스)가 여기저기서 굴욕을 맛보고 있다. 선수노조로부터도 외면 받으며 궁지에 몰린 로드리게스에 한 대학의 여름 야구팀이 코치직 제의를 하면서 ‘A-ROD’의 명성에 상처를 남겼다.
미 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 코티네컷주의 토링턴 타이탄스라는 대학팀이 로드리게스에 코치직 제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팀은 뉴잉글랜드 지역의 대학 야구 리그에 참여하는 여름야구 팀으로 소개됐다.
에 의하면 이 팀이 로드리게스에게 제시할 연봉은 여름 한 시즌에 5000달러(약 538만 원)다. 타이탄스 측은 여기에 “도넛 스테이션에서 여름 내내 무료 커피와 도넛을 제공할 것”이라는 인센티브(?)를 달았다. 타이탄스의 댄 맥나마라 단장은 로드리게스를 타격코치로 보고 있다며 만약 그가 팀에 합류한다면 많은 긍정적 영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때 토링턴 트위스터라는 이름을 달고 뛰기도 했었던 이 팀은 2008년 이후 소속 선수 중 13명이 드래프트나 기타 경로를 통해 프로로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여름 리그에 뛰었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현 워싱턴)가 가장 유명한 선수다. 가장 근래에는 지역 고등학교를 나와 2009년 이 팀과 인연을 맺었던 코너 비어펠트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볼티모어의 29라운드 지명을 받기도 했었다.
물론 이것이 진지한 제의는 아니다. 현실 가능성도 떨어진다. 로드리게스는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최근 16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아 사실상 2014년을 날릴 처지다. 즉각 항소의 뜻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대학 코치직에 관심이 있을리는 만무하다. 종합하면 현지의 조롱 분위기를 잘 읽을 수 있다.
맥마나라도 “솔직히 말해, 많은 악재가 그와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그에게 어떠한 좋은 것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클럽하우스와 우리의 리그에서는 어떠한 경우도 스테로이드가 허용되지 않는다”며 뼈있는 발언을 남겼다. MLB 최고의 야구 천재가 이제 조롱과 동정 사이의 어디쯤에서 허우적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