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OTMT)이 북한 당국의 규제에 묶여 북한 내 자회사의 자금 4억여달러를 본국으로 보내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오라스콤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2013년 9월 말 현재 회계감사 보고서에서 "오라스콤이 지분을 75% 갖고 있는 북한 휴대전화 회사 고려링크가 4억달러가 넘는 현금 잔액을 보유하고 있지만 규제 때문에 현금 잔액을 외화로 바꾸지 못해 이집트 본국으로 송금할 수 없어 원화 형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고려링크는 휴대전화 가입자 증가로 인해 작년 1~9월 총수익이 2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투자 자금과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현금 송금을 규제하면서 투자 수익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라스콤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은 작년 말 "배당금이 회수될 때까지 더 이상 북한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