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은 19일 개최한 전국 당대회에서 전쟁을 하지 않겠다(不戰)는 맹세를 삭제하고 평화헌법 개정 및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계승 등을 올해 운동 방침으로 채택하면서 우경화 색깔을 분명히 드러냈다.

20일 중국 중신왕(中新網)에 따르면 전날 개최된 자민당 18차 당대회에는 약 3000여 명이 참석해 2014년 '자민당 활동 지침'을 채택했다.

자민당은 지난 8일 발표한 올해 활동지침 최종안에서 "부전의 맹세와 평화 국가의 이념을 일관할 것을 결의한다"라는 대목을 빼기로 결정했으며 이날 당대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한 것이다. 이 부분은 자민당이 7일 총무회의에서 반영하기로 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승한다"는 대목 앞에 붙어 있던 내용이다. 당시 회의 참석자 가운데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념과 부전의 맹세가 별개라는 이견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전몰자에 대한) 존중의 뜻을 높인다"는 문구가 들어간다.

이날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영해와 영토, 영공을 굳게 지키겠다며 개헌을 통한 집단 자위권 행사 의지를 밝혔다. 일본 아베 정권이 '부전 맹세' 삭제를 공식화하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 이후 일본의 역대 총리들은 매년 8·15 전몰자 추모식 총리식사에서 부전 맹세를 언급해왔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지난달 26일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를 통해 우경화 조짐을 가속화하면서 주변국의 거센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