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공동회장을 비롯한 한인사회 리더들이 16일 플러싱 맥도날드 매장에서 집회를 갖고 한인노인고객들이 오래 머물렀다는 이유로 경찰을 불러 내쫒는 횡포를 부린 맥도날드를 강력 규탄하고 범동포차원의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미국 뉴욕 한인타운의 맥도날드 매장이 자리를 오래 차지한다며 한국 노인들을 내쫓아 갈등을 빚은 일에 대해 미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18일(한국시간) 해당 기사를 처음 보도한 미국 뉴욕타임스의 댓글란에는 네티즌 댓글이 584개나 달렸다. 현재 댓글창은 폐쇄돼있다.

미국 네티즌들은 "커피 한잔을 시키고 하루종일 앉아있는 것은 영업방해"라는 입장에서부터 "사회적 약자인 노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버지니아에 산다는 네티즌 제이엘 앤더슨은 "이들은 빠른 회전율이 중요한 맥도날드의 영업방침을 무시하고 있다"며 "1달러 39센트짜리 감자튀김과 커피를 사서 죽치고 앉아있는 것은 무례하고 배려심이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뉴욕에 산다는 수라는 네티즌은 "나도 이 맥도날드 매장에서 앉아서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자리가 없어 결국 쓰레기통 앞에 서서 음식을 먹은 적이 있다"며 "돈을 지불하지 않는 손님들은 집이나 다른 장소에서 서로를 만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런 행동은 비싼 임대료를 내고 장사하는 가게에 공짜로 자리를 달라는 것과 같다"며 "만약 청소년들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사람들은 당연히 분노하면서 맥도날드 편을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들에게 공감한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오클라호마에 산다는 조이스 콜먼은 "노인들도 밀폐된 지하 노인센터에 가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숨쉬고 있는 세상을 선호할 것"이라고 옹호했다.

메릴랜드에 사는 톰은 "맥도날드는 아시아의 노인 문화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에서는 노인들끼리 모여 공원 등에서 어울리는 것이 매우 흔한 일이고, 이들도 비슷한 곳을 찾길 원했던 것 뿐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에 거주한다는 네티즌 '아카데미아 넛'은 "맥도날드가 사회적 약자들이 머물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거대기업이 사람들을 위한 친목의 자리를 지역사회에 제공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글로버는 "뉴욕시의 인권문제 담당자가 나서 원만하게 중재했으면 좋겠다"며 "노인들 입장에서는 보금자리를 빼앗기는 기분도 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네티즌 마리안은 "우리 동네 맥도날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매장 주인은 일주일에 두세번 노인들이 매장에서 빙고와 마작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줬다"고 했다. 이어 "노인들은 기뻐했고 매장에서 종종 손자의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등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얻었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의 한 네티즌은 "이탈리아에 오래 살았는데 대부분 지역의 카페에는 단골그룹이 존재한다"며 "이는 사회의 필요에 의한 것이며 정상적인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단골이 모든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라며 "공공도서관에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모든 카페를 제공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