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가 방영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가 너무 막강하다는 것. 김수현과 전지현이 버티고 있는 SBS ‘별에서 온 그대’의 기세는 ‘미스코리아’의 뛰어난 작품성에 비해 낮은 시청률을 안기고 있다.

1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미스코리아’ 10회는 전국 기준 7.1%를 기록, ‘별에서 온 그대’(24.4%), KBS 2TV ‘감격시대’(7.7%)에 밀려 3위에 그쳤다.

‘별에서 온 그대’가 완벽한 독주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미스코리아’는 ‘감격시대’와 2위 다툼을 하는 중. 시청률은 경쟁 드라마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이나, 드라마를 향한 안방극장은 한파를 녹일만큼 뜨겁다.

이 드라마는 IMF 외환위기를 배경으로 미스코리아가 돼야 하는 여자와 그 여자를 미스코리아로 만들어야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오지영(이연희 분)과 미스코리아로 만들어 화장품 회사를 살려야 하는 김형준(이선균 분)의 세상을 향한 악바리 근성, 두 사람의 아련한 로맨스,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소시민들을 대변하는 주변인물들의 분투기 등이 촘촘하게 얽혀 있다.

로맨스 드라마이지만, 청춘의 아픔과 성장을 담고 있어 첫 방송 이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는 흠 잡을 곳 없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로 아쉬운 시청률을 달래고 있다.

가슴을 콕콕 찌르는 공감 가득한 대사와 아련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감성적인 연출, 캐릭터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가 시청률 30%까지 넘보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 드라마가 주목을 받는 점이 바로 이 같은 높은 완성도 덕분. 파괴력 있는 관심을 받을 만큼 자극적인 이야기가 없어도 몰입도 높은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흔히들 드라마는 시청률로 가늠되기도 하지만, ‘미스코리아’를 향한 안방극장의 애정 어린 시선은 조금은 덜 만족스러운 시청률의 아쉬움을 충분히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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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