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민희 기자]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다. 곽동연은 18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안정적인 연기로 ‘명품 아역’의 탄생을 알렸다. 외모부터 남자주인공 김현중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곽동연은 ‘감격시대’의 순조로운 항해를 도우며 대중에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채승대 극본, 김정규 연출) 2회에는 어린 신정태(곽동연 분)가 황봉식(양익준 분)에게 강단을 인정받아 도비패에 들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도비패의 실질적인 주먹인 풍차(조달환 분)는 정태의 조력자가 되며 외로웠던 정태에게 손을 내밀었다.

정태는 아픈 여동생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큰돈을 버는 것이 유일한 꿈. 남다른 깡으로 도비패의 대장 봉�의 눈에 든 정태는 하루라도 빨리 도비나리가 되기 위해 압록강 철교에 뛰어들었다. 목숨을 걸었다. 돈이 절박한 정태에게 세상에 무섭고 두려운 일은 없었다. 풍차는 장마가 끝난 직후라 물이 많이 불어났다며 정태를 만류했지만, 정태는 무모할 정도로 용감했다.

이 과정에서 곽동연은 세상 무서울 게 없는 거친 남자 정태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아역임에도 성인 연기자 못 지 않았다. 신스틸러로 칭송받는 조달환, 양익준, 이철민 등과의 기싸움에도 전혀 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발산했다. 격렬한 격투신은 날렵하게 움직였고, 사기꾼들과의 대면에선 매섭게 눈을 빛냈다.

곽동연은 아픈 동생의 곁을 지키기 못했다는 죄책감에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차디찬 세상으로부터 자신들을 자켜주지 않았던 아버지 최재성의 등장에 피맺힌 울분을 쏟아내며 돌변했다.

이렇게 곽동연은 단 2회만에 액션과 오열 연기를 오가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명품 아역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덕분에 ‘감격시대’는 빠른 스토리 전개에도 불구, 곽동연의 열연으로 눈을 뗄 수 없는 명작을 만들어냈다. 흡인력 있는 내면 연기와 매끄러운 감정표현으로 남다른 떡잎을 보여준 곽동연. 그의 성장이 기다려진다.

한편 '감격시대'는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중·일 낭만주먹들이 펼쳐내는 사랑과 의리, 우정의 판타지를 보여줄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틱 감성 누아르'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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