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지난해 12월 19일. SK가 메이저리그(MLB) 통산 135홈런을 친 루크 스캇(36)을 영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야구계 전체가 술렁거렸다. 경력만 놓고 보면 도저히 한국에서 뛸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캇은 왜 한국무대, 그리고 SK를 선택했던 것일까. 스캇은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뛰고 싶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SK는 올해 외국인 선수 인선을 일찌감치 마무리짓고 시즌에 대비 중이다. 지난해 선발로테이션을 지켰던 조조 레이예스에 로스 울프(32)와 스캇이 차례로 합류했다. 이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는 역시 스캇이다. 지난 2005년 MLB에 데뷔한 이래 총 889경기에서 통산 타율 2할5푼9리, 135홈런, 436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0.821에 이른다. 경력만 놓고 보면 한국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는 선수다.
이런 스캇이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됐으니 앞으로의 활약상에 비상한 기대가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스캇은 OSEN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 선택이 놀라운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스캇은 “오프시즌 때 다른 리그에서 뛰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봤다. 이전에도 베네수엘라에서 윈터리그를 경험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좋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떠올린 뒤 “늘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고 팬들이 열광적인 곳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며 SK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SK와의 계약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매우 흥분된다”라는 소감을 밝혔던 스캇이다. MLB에서 오래 뛴 선수답게 준비도 철저하다. SK의 구단 관계자는 “스캇이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빡빡한 준비 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역시 MLB에서 오래 뛴 선수답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스캇 또한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팀에 합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생애 첫 한국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스캇은 한국야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한국 야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과의 경기가 상당히 인상 깊었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동료들이 있었는데 모두 한국에서의 생활에 매우 만족하더라”라고 답했다.
“SK가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면서 많은 홈런과 타점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 스캇은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흥분된다. 바비큐를 비롯해 많은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경기 외적 생활에 대한 기대감도 같이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