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이 회고록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크레이지(crazy)'라는 표현을 썼다〈본지 16일자 A2면〉. 원문은 "President Roh Moo-Hyun was anti-American and probably a little crazy." 여기서 'crazy'를 보통 '미쳤다'라고 번역하는데 미국에선 '정상이 아니다'라는 의미에서부터 '정신 이상'이라는 뜻까지 범위가 넓다.

이성하 한국외대 영어학과 교수는 "구두로 한 말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문어체에서는 '제정신이 아니라'는 심각하게 부정적인 뜻"이라고 했다. 'crazy'는 정신 이상을 뜻하는 'insane'보다 약하면서 이상하다는 뜻의 'strange'보다 강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