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측근이 잇달아 비리 혐의로 낙마(落馬)하는 가운데 그의 정부(情婦)로 알려진 CCTV 여성 앵커 2명이 체포됐다고 미국의 중화권 매체 보쉰이 13일 보도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정법위원회 계통에서 '해군지마(害群之馬·집단에 해를 끼치는 세력)'를 제거하라"고 지시한 이후 정법위의 저우융캉 측근 20여명이 조만간 구속될 것이라고 보쉰은 전했다.
저우융캉은 공안·법원·검찰을 총괄하는 정법위 책임자(서기)를 지냈다. 저우융캉도 이미 비리 혐의로 체포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관영 매체들은 아직 공식 보도하지 않은 상태다.
매체는 이날 "CCTV에서 선(沈)씨와 예(葉)씨 성을 가진 여성 앵커가 저우융캉과 '은밀한 관계'였다"며 이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선모 앵커는 CCTV의 경제 프로그램 앵커를 지내고 2009년 정법위 정보센터로 옮겨 부주임에 올랐다. 당시 정법위 서기가 저우융캉이었다.
예모 앵커는 CCTV 간판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로 활약했다. 저우융캉은 최근 낙마한 리둥성(李東生) 전 CCTV 부사장을 통해 이 앵커들과 관계를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저우융캉의 현 부인인 자샤오예(賈曉燁)도 CCTV 기자 출신이다. 저우융캉은 20살 연하의 자샤오예와 재혼하기 위해 첫째 부인의 교통사고사를 사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보쉰은 또 "정법위 산하인 최고인민법원 류구이샹(柳貴祥) 국장과 국가안전부(국가정보원 격)의 추진(邱進) 부부장의 체포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현재 저우융캉의 세력 기반이던 쓰촨성 간부와 석유방(石油幇·석유업계 인맥) 고위직, 정법위 인맥들이 각종 비리 혐의로 줄줄이 제거되고 있다. 리춘청 쓰촨성 부서기, 궈융상 쓰촨성 부성장, 장제민(석유방)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주임 등은 이미 구속됐다.
입력 2014.01.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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