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유럽인들이 가장 선호한 관광지는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의 프랑스도, 피사의 사탑과 콜로세움의 이탈리아도, 대영박물관의 영국도 아니었다. 독일이었다. 세계관광전시박람회에 따르면 독일은 시장점유율(국가별 방문 비율) 12%로, 프랑스(10%)와 이탈리아(9%), 영국(9%)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서 조사한 전 세계 해외 관광객 유치 순위에서 독일은 프랑스와 미국·중국·스페인·이탈리아·터키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방문 횟수 기준으로 따졌을 때 독일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7.3%로, 전 세계 평균(3.8%)은 물론 유럽 평균(3.3%)의 약 2배였다. 2013년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 여행·관광 경쟁력 순위에서 독일이 스위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관광청의 낸시 최 한국사무소장은 "독일은 1990년 통일 이후 서유럽과 동유럽을 연결하는 관광 허브로 성장하는 등 통일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독일의 외국인 방문객 수는 1992년 1451만명에서 2012년 3041만명으로 2배가 됐다. 외국인 숙박일수는 1992년 3820만일에서 2012년 6883만일로 늘어났다.
관광산업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숙박업소의 침대 수는 1989년 187만7853개에서 2012년 356만4213개로 증가했다. 동독 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7만6818개에서 74만2584개로 약 10배가 됐다. 독일은 2014년 베를린장벽 붕괴 25주년, 2015년 통일 25주년을 맞이해 이를 기념하는 각종 관광 상품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