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세 번째 추기경이 임명됐다.
교황청은 12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廉洙政·71) 대주교를 비롯한 16명(만 80세 미만)을 새로운 추기경으로 결정하고 다음 달 22일 서임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추기경을 서임하는 것은 지난해 3월 즉위 후 처음이다.
천주교 염수정(71) 대주교가 새 추기경으로 서임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추기경의 역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1969년 고 김수환(1922 ~2009) 추기경이 한국 천주교 역사상 처음으로 추기경으로 임명됐으며 지난 2006년엔 정진석(83) 추기경이 두 번째 추기경으로 임명된 바 있다. 지만 정 추기경은 2012년 서울대교구장을 은퇴했고, 만 80세도 넘겨 교황 선거권이 없는 상태여서 한국 천주교계는 그동안 새 추기경 임명을 강력하게 원해왔다.
이번에 임명된 염 추기경은 1970년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이태원·장위동·영등포 본당 등에서 주임신부로 사목했고, 가톨릭대 성신교정 사무처장과 교구 사무처장 등을 거쳤다.
사제 생활 거의 대부분을 현장 성당과 행정 두 분야에만 전념해온 셈이다.
자살·낙태·배아복제 반대 활동을 하는 서울대교구생명위원회를 이끌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遺志)를 잇는 모금전문법인 '바보의 나눔', 장학재단 '옹기장학회'를 추진력 있게 이끌어온 점도 평가를 받는다. 2002년 서울대교구 총대리주교로 서품됐으며, 2002~2013년 평화방송·평화신문 재단 이사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