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시작부터 요란했던 연예인 성매매 수사
지난 12월 12일 오후 한국 사회가 들썩였다. 매스컴을 통해 수원지검 안산지청(지청장 김회재)이 여성 연예인 수십 명이 연루된 연예인 성매매 수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톱스타 A와 B 등은 검찰 소환 수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연예인을 직접 소환해서 조사하는 일은 결코 흔치 않은 일이다. 혐의가 매우 구체적으로 드러나더라도 유명 연예인을 검찰로 직접 부르는 소환 조사는 가장 늦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연예인의 경우 검찰에 소환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사회적인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두 명의 여자 연예인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으며, 30여 명의 여자 연예인이 수사 선상에 이름을 올렸고 검찰은 이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성매매 브로커까지 확보했다. 연예계에 그야말로 초대형 쓰나미가 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사 발표와 동시에 급속히 퍼진 루머
검찰의 연예인 성매매 수사가 알려진 지 하루 만인 12월 13일 오전. SNS를 통해 증권가 정보지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10여 명의 ‘연예인 성매매 리스트’가 포함된 이 증권가 정보지에는 구체적인 몸값과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지역까지 거론되어 있었다. 리스트에 오른 연예인들은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유명 스타였기에 언급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파장이 불가피했다. 게다가 처음 거론된 연예인 외에 20대 톱스타 C와 D 등 두 명의 이름이 추가로 거론되면서 여파는 더욱 커졌다. 이들은 모두 지금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는 현역 톱스타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리스트는 꾸준히 업데이트됐다. 40대 여자 연예인은 물론 애초에 성매매 브로커로 지목된 방송인 E 다음으로는 모 연예기획사 대표의 이름이 추가로 언급됐다. 그야말로 실시간으로 상황을 생중계하는 근거 없는 ‘찌라시’가 사람들의 궁금증을 증가시켰다.
하지만 검찰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 8월 검찰은 두 차례나 해당 브로커의 구속 영장을 법원에 신청했음에도 두 번 모두 기각당했다. 법원의 영장 기각 사유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것이었지만, 기본적으로 해당 브로커의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는 게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 성매매 수사의 경우 우선은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것으로 수사가 시작된다. 이후 브로커를 검거하면, 브로커를 통해 성매매에 나선 여자 연예인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성매수에 나선 남성들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수사가 진행된다. 그렇지만 검찰은 관련 진술만 확보하고 혐의를 구체적으로 입증할 만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일각에서는 해당 브로커와의 접점이 많은 톱스타 A와 B를 검찰에 소환해 조사를 벌인 것이 검찰의 승부수였을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다. 연예인 직접 소환은 이번처럼 그 사실이 매스컴에 알려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검찰은 톱스타 A와 B의 소환 조사에서도 성매매 관련 혐의를 입증할 만한 별다른 증거를 확보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톱스타 A와 B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관련 루머가 훨씬 앞서가는 상황까지 초래했다. 근거 없이 살만 붙은 증권가 정보지는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퍼져나갔다.
Part 2. 증권가 정보지에 거론된 연예인 측 입장
검찰의 여성 연예인 성매매 사건 수사 사실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속칭 ‘찌라시(증권가 정보지)’ 형태로 연예인들의 실명까지 거론되며 급속도로 루머가 퍼졌다.
내용은 구체적이고도 자극적이었다. 문제의 정보지는 지난 12월 13일 검찰이 거액의 돈을 받고 성매매를 한 여자 연예인 수십 명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작성됐다. 처음에는 보도에 이름이 나온 미인대회 출신 배우와 유명 탤런트가 누구인지에 대한 지목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처음 이 내용을 보도한 매체가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하게끔 단서를 던졌기 때문에 최초 유포자가 추리를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후 새로 추가된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는 말 그대로 ‘아니면 말고’ 식이었다.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배우(이다해, 윤은혜, 김사랑, 장미인애, 권민중, 황수정 등), 가수(솔비, 신지 등) 등 다양했다. 곧 이어 7백만원부터 5천만원까지 이들이 받았다는 구체적인 금액까지 떠돌았다. 성매매 브로커로는 방송인 조혜련이 맨 처음 언급됐고, 이어 한 작곡가 겸 연예기획사 대표가 언급됐다. 지난 12월 16일에는 이른바 ‘최종본’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내용이 유포됐다. “한 여자 연예인은 아예 재벌 2세들과 성매매를 위한 홍보자료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조혜련이 열애 사실을 공개한 것도 성매매 보도를 덮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있었다. 이 정보지는 아예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여자 연예인들의 혐의가 확정된 것처럼 단정 지었다.
‘성매매 리스트’ 연예인들의 대응과 입장
이처럼 정보지가 기정사실인 양 무차별 확산되자 해당 연예인들은 연이은 소송으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가장 먼저 수사를 의뢰한 것은 조혜련이었다. 성매매 브로커로 거론된 조혜련은 12월 16일 여배우 성매매 사건과 관련한 허위 루머 유포자를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코엔티엔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루머로 조혜련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이 일도 근처 동료나 PD들로부터 먼저 연락을 받고 알았다”며 “일단 최초 유포자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니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성매매 연예인으로 지목된 이들 중 가장 큰 피해자로 거론되는 이는 배우 황수정이다. 그녀는 이번 사건에 이름이 거론되면서 KBS2 새 주말극 로 3년 만의 지상파 복귀를 앞두고 무산되는 시련을 겪었다. 차분히 경과를 지켜보려 했던 황수정 소속사 측은 증권가 정보지 내용이 사실인 양 확산되자 12월 17일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황수정 소속사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검찰 조사는 물론 전화조차 받은 일이 없는데 이 상황까지 왔다는 것이 너무도 씁쓸하다”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 출연하고자 했던 드라마 캐스팅이 무산됐다”며 “어렵게 기회를 잡았는데 이렇게 또 사라져버렸다”고 거듭 속상한 심정을 드러냈다. 전화를 끊기 전 그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과거에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을 때도 수차례 액션을 취했지만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졌다. 누구 한 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디지털 시대의 폐해인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황수정은 당초 KBS 신작 주말극 출연 배우로 캐스팅됐으나 갑자기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그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정보지의 성매매 연예인 루머 명단에 실명이 거론된 연예인이기 때문으로 봤다. 이와 관련해 언급을 피해온 KBS 측은 “애초 황수정의 캐스팅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 역시 다르지 않다”며 “만일 황수정이 출연하지 않는다면 그건 다른 문제 때문이지 성매매 루머와는 관련이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가수 솔비 역시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솔비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가 종료되고 무혐의가 입증됐지만) 잘 지낼 리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본인이 받은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2009년에도 근거 없는 동영상 루머로 큰 상처를 입었던 솔비는 정신적인 충격과 상처로 우울증에 시달린 바 있다. 당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그녀는 그림을 그리며 심리치료를 시작했다. 올 초 자선바자회에도 선뜻 자신의 그림을 내놓은 적 있는 그녀는 검찰이 사건 종료를 발표한 다음 날, 흑석동 중앙대병원에서 열린 자선전시회에 얼굴을 비췄다. 이날 솔비는 성매매 루머와 관련 “어제 정말 슬퍼서 많이 울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연예인이란 직업이 때론 원망스러울 때도 많지만 오늘은 이 행사를 통해 웃을 수 있고 행복을 얻어가는 것 같다”고 말하며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배우 윤은혜도 이번 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윤은혜 측 관계자는 "이번 일로 너무 큰 타격을 받았다. 광고도 보류됐고 가족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윤은혜는 잠을 자지도 못 할 정도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안타깝다"고 입장을 전했다. 무혐의 등 수사 결과가 발표된 후에는 "더 이상 이 일에 연관되지 않고 싶다. 조용히 넘어가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배우 김사랑은 자신의 SNS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녀는 "여호와의 미워하시는 것 곧 그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육칠 가지니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과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과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과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니라. (잠언 6장)"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지난여름 소속사 싸이더스HQ와의 계약이 종료된 김사랑은 현재 소속사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이다해 역시 12월 13일 유포자 처벌을 위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연예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악성 루머와 인신공격성의 악성 댓글들을 감내했지만 최근에는 그 심각성이 더해져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며 "향후 이와 유사한 사태에 또다시 언급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수사 과정이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다해는 직접 자신의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여러분이 있어 다 괜찮다"는 중국어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배우 성현아는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금성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담당 변호사는 12월 17일쯤 “성현아와 관련해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린 사람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루머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 조사가 이루어져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코요태 출신 가수 신지의 소속사 ITM도 12월 17일 “신지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네티즌을 처벌하기 위해 서울 용산경찰서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신지가 허위 사실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연예인을 떠나 한 여성으로서 참을 수 없는 참담함과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성매매 리스트에 언급된 또 다른 연예인 권민중 역시 소속사를 통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민중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12월 19일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라고 나왔다. 당연한 결과다. 아직 수사를 의뢰한 상태는 아니나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Part 3. 약식기소로 끝난 수사, 성과 없이 종결
지난 12월 19일 새벽. 검찰은 연예가를 떠들썩하게 한 연예인 성매매 사건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6개월간 조사를 벌였다던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근거 하나 제시하지 못해 빈 수레가 요란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안병익 차장검사는 12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A 등 연예인 및 연예인 지망생 9명과 성매매 브로커 B, 이들과 성관계를 한 40대 사업가 2명 등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성매매 여성의 직업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고 답했다. 성매매 대가는 최소 3백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에 달했고, 이들 가운데 일부는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서울과 중국을 오가며 외국인과 성매매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예인 A는 2010년 1월부터 3월 서울에서 사업가 C와 3차례 성관계를 갖고 한 번에 2천만원을 받는 등 모두 5천만원을 성매매 대가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증권가 찌라시’에 거론된 유명 연예인이 포함된 사실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된 바가 없다”, “소환조사 했으나 혐의가 인정되지 않아 불기소했다” 등으로 답했다. 이 가운데 유명 연예인 D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알선책으로 거론됐던 개그우먼과 작곡가 등에 대해서도 “(이 사건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까지 온라인 등에서 ‘유명 여성 연예인들이 조직적으로 성매매했다’며 세간을 흔들어놓은 소문이 결국 근거 없는 거짓으로 판명된 셈이다. 검찰은 간담회에서 “SNS를 통해 피해를 본 분들께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피해의 신속한 회복과 추가피해 방지를 위해 신속하게 수사를 종결하게 됐다”고 짤막한 유감을 표하는 데 그쳤다.
연예인의 인권, 누가 책임지나?
검찰 입장 발표 후 대부분의 여성 연예인들이 억울한 누명은 벗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명예훼손은 쉽게 치유하기 어려워 보인다. 2013년 한 해 불거진 연예인 도박, 프로포폴 사건에 이어 이번 성매매 연예인까지, 검찰의 수사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매번 SNS 등을 통해 무차별 공격을 당하는 대상은 다름 아닌 연예인이었다.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은 사소한 루머 하나로도 연예계 활동에 큰 지장을 받는 등 피해가 크다. 이 같은 2차 피해가 반복돼 검찰의 허술한 정보 관리와 연예인의 인권 보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수사 기관이 이러한 연예인 성매매 관련 수사를 벌인 것은 두 차례 정도 된다. 우선 2002년 검찰이 대대적으로 연예계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여자 연예인의 성매매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검찰은 중간 수사 브리핑 과정에서 “곧 연예인 성매매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지만 수사는 슬그머니 종결됐다. 한창 수사가 진행되던 와중에 담당 검사가 지방으로 발령을 받으며 수사팀 담당 검사가 바뀐 것이 결정적이었는데, 이로 인해 연예인 성매매에 연루된 정치권 인사들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고 장자연 문건 파문 당시에도 고인이 남긴 소위 ‘장자연 문건’을 중심으로 여자 연예인의 술자리 접대 강요와 성상납 의혹이 경찰과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지만, 그 당시에도 별다른 성과 없이 수사가 마무리됐다. 그렇지만 두 차례 검찰 수사는 엄청난 부작용을 남겼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각종 리스트가 나돌며 성매매 연루 연예인 관련 루머만 양산했기 때문이다. 이번 검찰의 대대적인 여자 연예인 성매매 수사 역시 수사 결과는 없고 루머만 양산해 똑같은 피해를 낳았다. 같은 일들이 10년도 더 전이나 지금이나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SNS 통해 허위사실 유포 시 어떤 처벌 받나?
이번 사건의 피해 연예인들은 ‘찌라시’ 최초 유포자를 명예훼손죄와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소했다. 유포자들의 혐의가 입증되면 과연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먼저 사이버상에서 비방을 목적으로 사실을 드러내어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하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마찬가지로 비방을 목적으로 하지만 사실이 아닌 거짓으로 명예를 훼손하면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참고로 정보통신망법은 형법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형법의 경우 사람을 비방할 목적이 필요하지 않지만 정보통신망법상에는 사람을 비방할 목적이 필요하다. 따라서 사이버상에서 사실이나 거짓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때 ‘사람을 비방할 목적’이 있었던 경우에는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처벌되고, ‘비방할 목적’이 없었다면 형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된다.
지난 10월에는 KBS 아나운서 황수경이 자신의 파경설을 퍼뜨린 이들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이후 해당 혐의로 모 일간지 기자 박모 씨(40)와 블로거 홍모 씨(31)가 구속 기소됐지만 황수경은 결국 형사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서면을 법원에 제출하는 등 선처를 베풀었다. 박 씨와 홍 씨는 편지를 통해 황수경 부부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