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이대호 기자] "집에서는 살 빠진 것 못 알아보던데요."
최준석(32,롯데 자이언츠)은 지난달 뉴질랜드에서 강민호와 함께 개인훈련을 소화하며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나섰다. 지난해 FA 대박을 터트리며 부산에 금의환향한 최준석은 올해 롯데의 장타력 부활을 이끌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심을 모은 건 최준석의 체구다. 6일 시무식에서 만난 최준석은 날렵한 턱선이 드러나는 등 적잖게 체중감량을 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준석은 "몸은 그대로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살이 근육으로 바뀐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시한 체력테스트를 앞두고 김시진 감독은 "최준석과 정대현은 무릎 상태가 염려돼 무리해서 뛰지 말라고 했다. 여기서 만약 부상을 입는다면 큰일"이라고 했지만 최준석은 "나 혼자 빠지면 안 될것 같다"면서 그대로 테스트에 참가했다. 1000m 커트라인은 5분 40초, 최준석은 5분 5초에 라인을 통과하며 넉넉하게 체력테스트에 합격했다.
체력테스트가 끝난 뒤 그는 "쉬울 줄 알고 뛰었는데 힘들다"면서 "뉴질랜드에서 러닝훈련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종아리가 올라오기도 했는데, 지금은 괜찮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뉴질랜드에서) 하루 일과를 뛰는걸로 시작했다. 날씨가 좋아서 생각보다 페이스가 빨리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롯데는 최준석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준석은 "몸(무게)은 같은데 대신 편하고 가벼워진 걸 느낀다. 나에게는 정말 큰 돈을 받고 롯데에 왔으니 야구를 잘하는 것보다 안 아프고 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그러면 자연히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최준석은 체력테스트에서 자기를 앞질러 뛰어가던 동료들이 아쉬웠나보다. "독한 사람들, 나랑 같이 (페이스 맞춰서) 뛴다고 말하더니 다 앞으로 쭉쭉 나가더라." 롯데에 친한 선수들이 많아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는 최준석, 벌써부터 롯데 스타일에 완벽한 적응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