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연기대상을 수상한 하지원이 또 다시 사극으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스크린을 통해서다.

지난 30일 열린 MBC '연기대상'에서 '기황후'로 대상의 영예를 안은 하지원은 '설날 코미디'란 공식과 함께 내년 1월 영화 '조선미녀삼총사'로 스크린 컴백한다.

당초 지난 해 개봉하려 했지만 시기가 밀려 내년 설날에 관객들을 찾는 것. 그래도 어쨌든 또 한 번 사극으로 브라운관에 이어 관객들을 만난다는 것은 하지원에게 이 장르가 남달리 특별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에게 사극 역사는 크게 두 작품을 기반으로 펼쳐졌다. 하나는 2003년작 '다모', 다른 작품은 2006년작 '황진이'. 하지원이 선머슴같은 외모에 날렵하고 화려한 액션을 구사하는 채옥으로 분한 '다모'는 지금의 하지원을 만들어 준, 바탕이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이미지는 영화 '형사-듀얼리스트'로까지 이어졌다. 반면 사극 여신'이란 수식어를 안겨주며 대상 수상 영광까지 선사한 작품은 '황진이'. 이 때를 그의 미모 최고 전성기라 칭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외모적 아름다움과 연기력이 빛을 발한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을 근간으로 쌓은 하지원의 사극 이미지는 국내 여배우들 중 누구보다도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기황후'는 그에게 다시한 번 사극의 영광을 재현하게 해 준 작품인데, 시작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 등으로 시끄러웠던 이 작품이 무탈하게 선전하고 있는 것에 주인공 하지원의 공을 꼽는 이들이 많다. 그 만큼 사극 장르에서는 하지원이 대중에게 주는 신뢰감이 있다, 사극으로 2번의 대상을 수상했다는 것에도 남다른 의미를 둘 수 있다.

영화로는 2005년 '형사:듀얼리스트'에 이어 '조선미녀삼총사'가 두 번째 사극이다. 이번에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여자 현상금 사냥꾼으로 변신한다. 두 영화 모두 완벽한 사극 형태가 아닌 퓨전물로, 하지원이 전매특허 액션 연기를 해낸다는 것이 공통된다.

하지원이 이 처럼 5여편의 사극을 통해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된 것에는 단순히 한복이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것을 넘어 여자 톱스타 중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 있는 액션 몸 연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남자만큼, 혹은 남자보다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여성을 경외하는 여성의 심리를 자극하며 남녀팬들을 두루 섭렵해왔다. 또 몸의 언어가 바탕인 액션에 섬세한 감정 표현이 중요한 부분에서 이를 놓치지 않는 안정된 연기력을 살아있다는 것도 그가 사극에서 잘 통하는 이유다.

하지원은 자신이 주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인물에 매료되며 우리나라 곳곳의 예쁜 곳을 돌아다녀 촬영 현장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사극을 사랑하는 이유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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