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정선 기자] 2013년, KBS 드라마는 웃었고 SBS 드라마는 울었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2013년 지상파 프로그램 시청률 결산'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방송된 드라마 시청률 20위권 내에는 모두 8편의 KBS 드라마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10위권 내에 7개의 자리를 모두 KBS가 가져가면서 2013년은 KBS 드라마의 한 해가 됐다.
1위의 영광은 무려 40.7%(평균 시청률,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내 딸 서영이'가 안았다. 2위는 '왕가네 식구들'(29.0%)가 차지했고, '힘내요 미스터김'(28.5%), '최고다 이순신'(25.8%), '사랑은 노래를 타고(24.1%)가 그 뒤를 차례로 이었다. 그 밖에도 '지성이면 감천'(21.4%)가 7위, '굿 닥터'(18.0%)가 10위에 랭크됐다.
눈길을 끈 것은 KBS 2TV 주말드라마와 KBS 1TV 일일드라마의 여전한 선전이었다. 10위권 내 7개의 작품 중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가 각각 3편씩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올해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볼 때, KBS 주말드라마와 일일드라마가 변함없이 고정 시청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SBS의 경우 20위권 내에 5편의 드라마가 랭크됐다. 모두 8편이 이름을 올린 KBS와 큰 차이가 나는 성적은 아니지만, 10위권 내에 '너의 목소리가 들려'(9위)가 랭크된 것을 제외하곤 주로 하위권에 머무르며 부진했다.
MBC는 KBS와 MBC 사이에서 체면을 유지했다. 20위권 내에는 KBS와 별반 다를 바 없는 7개의 작품이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10위권 내에는 '백년의 유산'(22.2%), '마의'(19.3%) 두 편이 올라 MBC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결과적으로 KBS의 완승이었다. 폭넓은 고정 시청층을 가지고 있는 주말드라마, 일일드라마가 조용하지만 강한 힘을 드러냈다. 특히 '내 딸 서영이'가 거둔 40%에 육박한 성적은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KBS,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