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2013년 가요계는 한마디로 거장, 중견, 아이돌 가수들이 공존하며 인기를 누렸던 해라고 요약할 수 있다. 11월 두 개의 대형 대중음악 시상식과 TV 음악 프로그램과 각종 온 오프라인 연말 결산 차트 등을 토대로 어떤 가수들이 올해 가요계를 빛냈는지 살펴 보도록 하자.

- 싸이, 지드래곤, 소녀시대, 2NE1 / 세계 대중 음악의 중심에 서다

국제가수 싸이의 활약은 올해도 대단했다. 4월 12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에서 선보인 ‘Gentleman’ 단 한 곡의 노래를 발표했음에도 불구, 그는 어느 누구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5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강남 스타일’로 “톱 스트리밍송 비디오” 부문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수상을 했고, 얼마 전 발표된 빌보드 2013년 연말 결산 차트에서도 6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린 바 있다. 과연 2014년엔 빌보드 Hot 100 1위 등극 등 어떤 핫한 뉴스들을 우리에게 전해줄 지 기대가 무척 크다.

특히 싸이를 비롯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인 빅뱅과 리더 지드래곤, 2NE1과 리더 씨엘은 한국뿐만 아니라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한 매체에서 집계 발표한 K-Pop의 음원 판매량 10위 권내에 위에 열거한 YG소속가수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는데,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점이 아니란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

지드래곤은 정규 앨범 “쿠데타”에서 미시 엘리엇(Missy Elliot)과 바우어(Baauer) 등이 참여했고, 빌보드 200 앨범 차트에도 랭크 되는 등 본격적인 미국 활동을 한다면 어떤 결과가 주어질 지 무척 궁금하다. 2NE1은 CL이 ‘나쁜 기집애’로 솔로 활동을 한 후, 세 곡의 음원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는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한바 있다.

소녀시대는 1월 ‘I Got A Boy’로 잠깐 활동을 펼쳤음에도, 11월 초에 열린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비디오”상을 수상하며 전세계가 열광하는 대표적인 “K-Pop” 그룹임을 보여줬다.

- 조용필, 이승철 그리고 신승훈까지 / 전설은 살아 있다

4월 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던 싸이와 가왕 ‘조용필’의 1위 경쟁은 가요계에 또 다른 볼거리였다. 10년 만에 정규 19집을 발표한 조용필은 수록 곡 ‘Bounce’,’Hello’등이 전 세대들로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 온 오프라인을 장악하기도 했다. 그 결과 25만 장에 육박하는 CD판매량을 기록했고, ‘Bounce’로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상과 뮤직뱅크 연말 결산 차트 1위에 오르며 ‘가왕의 귀환’을 알렸다.

이후 이효리, 이승철, 신승훈, 이적 등 어느덧 가요계 중견 음악인들로 자리잡은 후배 가수들이 성공적인 컴백을 할 수 있는데 큰 이바지를 하게 된다. 이효리와 이적은 후배 아이돌 가수들과의 경쟁에서 지상파 TV 가요 순위 프로그램 정상을 차지했고, 이승철과 신승훈 역시 앨범 및 공연 활동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얻게 된다.

- 엑소, 버스커버스커, 크레용팝 / 2년 차 가수들의 맹활약 -

지난 해부터 크게 주목 받았던 엑소와 버스커버스커에게는 ‘2년 차 징크스’란 없었다. 올해 국내에서 최다 음반 판매량을 기록중인 엑소는 “멜론 뮤직 어워드”와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각각 1개씩의 대상을 수상하며, 2013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었다.

버스커버스커 역시 ‘벚꽃 엔딩’이 수록된 1집으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어, 과연 올해 어떤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세인의 관심이 쏠렸었다. 일부의 우려와는 9월 말 선보였던 2집 음반 역시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멜론 뮤직 어워드” 중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 부문을 2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작년에 데뷔했지만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5인조 걸 그룹 크레용팝은 ‘빠빠빠’로 소위 대박 히트를 기록하며, 한국을 넘어 해외 시장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는 성공을 일구어냈다. ‘노이즈마케팅’ 논란이 크레용팝을 인기 대열에 올리는데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은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 이제부터는 외부적인 요인이 아닌 ‘그들만의 노력’으로 현재의 위치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내년도 활동 방향에 주목하게 된다.

- 씨스타 / 대세 걸 그룹으로 우뚝 서다

2013년 한 해 동안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 걸 그룹으로는 씨스타를 단연 손꼽을 수 있다. 씨스타19, 씨스타, 소유, 효린 등이 케이블은 물론 지상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좀처럼 보기 드문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빌보드 K-Pop Hot 100 차트 2013년 결산 차트 1위에 오른 씨스타 19의 ‘있다 없으니까’를 필두로 6월 가요계를 들썩였던 씨스타의 ‘Give It To Me’ 모두 가요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고, 소유가 힙합 뮤지션 매드클라운과 함께 노래한 ‘착해빠졌어’는 9월 중순 MBC “쇼! 음악중심”에서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또한 현재는 효린이 첫 솔로 앨범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너 밖에 몰라’로 정상에 오르며 1년 내내 ‘씨스타’의 인기 행진에는 멈춤이란 없음을 보여 주었다.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그룹으로 우뚝 선 씨스타가 세계 무대를 활동 중인 선배 걸 그룹처럼 해외에서도 큰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2014년 가요계 시스타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