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기자]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한 오승환(31)이 공식 입단 첫 날 새 애칭을 얻었다.

일본 은 14일 "오승환이 13일 열린 공식 입단 회견에서 '세이브 숫자보다 팀이 이기고 있을 때 마운드에 올라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오승환의 굳은 각오를 전했다.

위 신문은 "이런 냉정한 모습을 볼 때 애칭은 '호랑이 골고'가 맞다"며 새 애칭을 제안했다. '골고'는 1968년부터 잡지에 연재중인 일본 최장수 인기 만화 '골고13'에서 따온 것으로 만화 주인공은 99.99%의 저격률을 자랑하는 스나이퍼다.

인기 선수들에게 캐릭터와 애칭을 부여하는 것이 보통인 일본에서 오승환은 아직까지 한국에서처럼 '돌부처'로 불렸다. 혹은 일본에서 보통 마무리 투수를 지칭하는 '수호신', '소방수'가 이름 앞에 붙었다. 오승환은 이제 일본 매체로부터 첫 애칭을 얻으며 일본 야구계에 첫 발을 딛게 됐다.

오승환은 이날 "세이브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지 않는 것이다. 1회부터 팀 동료들이 경기를 잘 만들어서 9회에 나에게 기회를 마련해줬으면 반드시 세이브를 해야 한다. 와다 감독님께 먼저 '블론 세이브는 얼마까지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마무리가 지면 어쩔 수 없지만 없는 게 좋지 않겠냐'며 웃으셨다"고 전했다.

평소 마운드 위에서 표정 변화가 없는 오승환은 그 무표정으로 일본 야구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표정을 따라하겠다는 선수가 생기기도 하고 기자들의 질문도 표정에 많이 쏠리는 모습이다. 무표정을 넘어 냉정함으로 '인기 스나이퍼'의 애칭을 얻은 오승환이 그 모습을 그대로 시즌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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